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이 취임 준비위를 구성하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정 운영 방향을 밝히는 등 본격적인 대구시정 챙기기에 나섰다. 선거기간 동안 권 당선인은 대구시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3355'로 나타난 대구 경제살리기와 행정개혁이다.
'3355'는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 3개사 유치, 중기업 300개 육성, 중견기업 50개 육성, 일자리 50만 개 창출이다. 이와 관련해 권 당선인은 "현재 접촉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며 "임기 4년 동안 대구를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행정 개혁에 대해서는 "처벌과 책임 지우기보다는 신속한 행정과 성과를 권장하는 행정 시스템으로 바꾸고 공직자 평가를 시민의 감시체제 아래에 놓겠다"고 했다.
권 당선인이 이러한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두 개의 큰 걸림돌을 이겨내야 한다. 외부적 걸림돌은 소요 사업비 확보다. 권 당선인의 공약집에 따르면 공약을 실천하는 데 4조 7천800억여 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대구시 1년 예산 6조 2천억여 원의 77%다. 시장에 취임한 뒤 이른 시일 안에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복안을 명확하게 제시해 시민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내부 걸림돌이다. 이는 관료 조직이라는 공직사회 개혁과 맞물려 있다. 초심의 끝없는 개혁정신으로 시청을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조직으로, 대구를 살고 싶은 도시로 변모시켜주기를 기대한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선거로 선출된 역대 대구시장은 모두 정통 관료 출신이었다. 이 때문에 처음 정치인 출신 시장을 맞는 대구 시민과 공직 사회는 시장으로서의 권 당선인의 역량과 개혁성을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야당인 김부겸 후보가 40% 넘게 득표했다는 것은 대구시민이 얼마나 일당 독주 체제에 넌더리를 내고,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지 가장 잘 나타낸 확실한 지표다. 임기 내내 이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권 당선인은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국회의원을 지내 정무 감각이 뛰어나고, 당내 기반도 탄탄한 것으로 평가한다. 또,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에는 당내 소장 개혁파 모임을 주도하는 등 개혁 성향도 강하다. 모든 경제지표와 사회지표가 전국 꼴찌인 대구시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새 시장을 통해 찾을 수 있도록 '행동하는 시장'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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