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크로스가 화제다.
돈도, 백도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며 고군분투했던 소시민의 외로운 싸움이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 강도윤(김강우 분)이 권력을 앞세워 힘 없는 자들을 짓밟았던 서동하(정보석 분)의 악행을 만천하에 까발리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에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9.1%, 수도권 시청률 10.1%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시청률 기준 동시간 프로그램 중 2위이며, 수도권 시청률 기준 동시간 프로그램 중 1위 기록이다. 이로써 박빙의 수목 드라마 시장에서 남은 2회 동안 정면승부를 통해 동시간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제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긴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유현미 극본/홍석구, 이진서 연출/팬 엔터테인먼트 제작)' 18회에서는 서동하 편에 서서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한 강도윤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서동하와 골든 크로스에 일격을 가하는 내용이 펼쳐졌다.
3년간 오늘 만을 기다리며 테리 영(김강우 분)으로 살았던 강도윤은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서동하 후보자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냐"는 여당 의원의 질문에 "후보자는 이익을 추구하는 데는 탁월한 감각을 갖고 계신 분"이라며 지지하는 발언을 하다가, "사람을 죽일 정도의 잔인함을 애국심으로 감추는 집요한 속성을 갖고 있기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복수의 얼굴을 드러내며 전율을 돋게 했다.
이어, 강도윤은 서동하가 자신의 동생 강하윤과 나란히 비행기에 앉아있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서동하의 악행이 만천하에 까발려질 것을 예고하며 긴장감은 더 증폭됐다.
3년을 준비한 강도윤의 머리싸움에 골든 크로스는 속수무책이었다. 강도윤은 서동하가 박희서(김규철 분)를 살해하려고 시도한 동영상을 확보했고, 강하윤이 서동하와 주고받은 문자 등의 정보가 있는 휴대폰 칩도 갖고 있었다. 배신한 갈상준(박병은 분)이 찾아올 것이라는 등 골든 크로스 계략도 간파했다. 마이클 장(엄기준 분)이 학력과 신분을 세탁해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도 알았다.
상대의 패를 손에 쥔 강도윤은 골든 크로스 머리 위에서 그들을 주물렀다. 탐욕에 가득 찬 골든 크로스는 각자의 목적만 이루면 된다는 생각에 눈이 멀었다. 서동하는 "강도윤이든 테리 영이든 나의 영향력만 증언해주면 된다"며 그를 청문회 증인으로 세웠고, 마이클 장이 강도윤의 정체에 매달린 것도 그가 테리 영이 아니면 한민은행을 되팔아 한국을 하루 빨리 뜨려는 계획이 무산 될까봐 였다. 테리 영이 강도윤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네 발등에 떨어진 불은 한민은행 매각 아니냐. 내가 원하는 건 한민은행이 아니라 서동하"라는 강도윤의 협상에 슬쩍 꼬리를 내렸다.
매회 휘몰아치는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연출력은 18회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서로의 정체를 알고 있는 강도윤과 마이클 장이 골든 크로스 본부에서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서스펜스+블랙 코미디 영화를 연상케하며 웃음과 긴장을 선사했다. 단순히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긴장감을 압도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선 포커스로 얼굴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느낌을 주며 일그러진 표정과 함께 시청자들의 감정 몰입을 도왔다.
강도윤이 3년간 기다렸던 그날을 맞는 짜릿함에 시청자들도 응원을 이어갔다. 각종 SNS를 통해 "내가 피해자의 오빠 강도윤이라며 신분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가슴이 움찔했다" "단호한 듯 말하지만 한 맺힌 절규가 느껴진다. 정의의 통쾌한 순간이 어서 빨리 오길." "청문회 장면은 현실을 비춘 것 같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골든 크로스'는 상위 0.001%의 비밀클럽 '골든 크로스'를 배경으로 이들의 암투와 음모 그리고 이에 희생된 평범한 한 가정의 복수가 펼쳐지는 탐욕 복수극. 수목 밤 10시 KBS 2TV 방송.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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