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출범 앞두고 벌써 경쟁
내달 제7대와 제10대가 각각 출범하는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가 새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치열한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장과 부의장에 뜻을 둔 의원과 당선인들이 일찌감치 동료에게 표심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한편 상대 예상후보에 대한 견제에 나서는 등 과열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의회의 경우 현재까지 4선의 이동희 의원과 3선인 도재준 의원, 류규하'김창은 당선인 등 4명이 차기 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의회는 선수(選數)가 존중돼야 한다. 최다선 의원에다 6대 의회 부의장을 역임하는 등 의정 경험이 풍부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부의장을 맡고 있는 도 의원은 "대구시와 시의회 발전을 위해 그동안 많은 경륜을 쌓았다고 확신한다. 맡겨주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류 당선인은 "의원들과 만나면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아직 전반기에 할지, 후반기에 나설지 출마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고, 이미 출마를 공식화한 김 당선인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회의 본래 기능인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고, 시민이 시의원들에게 위임한 권한을 충실히 수행하는 투명한 의회를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명을 선출하는 부의장 경쟁도 치열하다. 부의장 물망에 오른 후보는 3선의 정순천 의원과 김의식 의원, 재선의 김원구 현 행정자치위원장과 박상태 현 운영위원장으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의회의 경우 첫 여성 의장 탄생 여부가 주목된다.
4선의 한혜련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역시 4선인 박성만 부의장과 김응규'장대진 당선인이 의장 후보로 꼽힌다. 3선의 장두욱 의원도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연속 4선 의원에다 부의장을 맡은 의정 경험이 다른 경쟁자들과는 차별된다"고 전제한 뒤 "여성 의원으로서 경북지역에서 최초로 의장에 선출되면 기득권을 버리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의 권한 강화 등 확실한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의장은 "도의회 의장을 뽑는 데 국회의원이 관여하고 당이 나서는 것은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도민을 위한 적임자를 우리 손으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의장은 9대 때 무소속으로 제1부의장에 선출되는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장 당선인은 "의장단은 다수당인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맡아야 하기 때문에 한 의원과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명을 선출하는 도의회 부의장 후보로는 3선인 윤창욱'장경식'김수용'고우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도의회 의장단 선거는 출마자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견발표 없이 무기명 비밀투표인 '교황 선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대구시의회는 내달 7일(유동적), 경북도의회는 내달 8일 의장단을 선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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