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첩을 통해 색의 변주를 연출하는 작가 정미옥 개인전이 17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제이원에서 열린다.
정 작가는 판화 작업을 하다 최근 붓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판화가 회화에 비해 대접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같은 작품을 여러 장 찍어 낼 수 있는 복제성 때문이다. 하지만 정 작가는 작품을 대량 생산할 목적으로 판화의 복제성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녀의 판화 작업은 일반적인 판화 작업과 사뭇 다르다. 그녀의 작업을 대표하는 입체 판화는 명도 차이를 주어 각각 다르게 찍어낸 작품들을 중첩시켜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이는 마치 높낮이가 다른 음을 한꺼번에 울려 화성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판화의 복제성을 이용한 중첩기법은 정 작가의 판화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정 작가가 최근 행하는 그리기는 바로 판화의 중첩기법을 차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여러 번 색을 덧칠하는 작업을 통해 캔버스 위에서 색의 변주를 시도한다. 그녀의 색 올리기는 그동안 판화 작업에서 보여 왔던 테크닉에 작가로서의 변이를 이식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명도 차이를 두고 반복되는 선들은 화면 위에서 물결처럼 일렁이며 판화 작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조형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053)25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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