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결혼 30년이 다 되어 가는 중년부부입니다만 남편과 대화할 때마다 의사소통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부부싸움만 합니다. 갈등의 이유는 시댁 식구들의 간섭과 남편이 업무관계로 만나는 여자 때문입니다. 서로 간에 오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틀이 멀다 하고 다투고 있지요. 그때마다 제가 무엇이 힘든지에 대해 대화하고 싶은데 남편은 저를 달래거나 협상하기보다는 요리조리 비꼬거나 이기적인 주장만 늘어놓아 제 분노를 자극합니다. 남편은 제가 힘들고 속상해서 하소연하거나 불평하면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보다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고 무시하며 모든 것을 제 탓으로 돌려 끝내는 말끝에 폭언을 달고 삽니다. 이젠 결혼의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집에 살면서 부부는 좋은 일만큼 다투게 될 일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부부의 사적 영역이 시댁의 간섭으로 침범당하거나 원하지 않는 영향을 받는 것은 불편할 수 있고 부부간 사랑이 금가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또 남편께서 업무 관계로 만나는 여성으로 인해 배우자 입장에서 오해가 생기는 것 또한 부부관계에 위기로 전환될 수 있으므로, 그 문제를 부부가 오해 없이 대화로 다루어 갈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귀하는 부부간 갈등의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적극적인 성격이며 바람직한 자세를 가진 아내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아내들은 성격상 이것을 남편에게 툭 털어내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다가 끝내 어느 날 극적인 이별을 선언하거나 아니면 남편에게 우회적으로 자기의 분노를 터뜨려 또 다른 부부갈등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귀하께서는 이런 갈등을 쌓아놓지 않으시고 어떻게 해서라도 남편과 불편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귀하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에 대해 이해받고 남편의 행동이나 말이 변화되길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남편의 말솜씨는 귀하의 마음을 이해해주거나 다독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을 한 번 더 긁어버려 문제해결은 고사하고 마음에 생채기만 내어 더 큰 고통을 겪어 오신 것 같습니다.
남편께서는 귀하에게 실망스러운 말을 하는 사람이지만 한때, 귀하에게 평화를 주는 말을 할 줄도 아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지금 귀하가 할 일은 당신이 어떻게 말할 때 남편이 말을 부드럽게 했었던가에 대한 기억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때처럼 서로가 존중하는 말로 다시 대화를 시도하는 게 필요합니다. 말이란 평소 배우자의 마음의 그릇에 담겼던 재료가 튀어나오는 법이지요. 그동안 부부갈등으로 쌓였던 많은 문제로 아내와 다투면서 남편의 마음도 아내 마음 못지않게 이해받지 못하고 편들어주는 느낌이 없어서 불편하고 억울하고 외로웠을 것입니다. 따라서 아내가 자신을 공격해온다 싶으면 남편은 그간 마음의 한 쪽에 차곡차곡 쌓여 있던 부정적인 재료들로 '맛없는 대화' '나쁜 대화'를 쏟아냈을지도 모르지요. 지금 남편과의 생산적이고 기능적인 대화를 원하신다면 귀하는 예전처럼 다정한 목소리로 새로운 대화를 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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