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단골] 대구은행 서부지원지점 '명계찜닭화덕치킨'

입력 2014-06-12 14:22:55

화산석 화덕에 구운 닭…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

음식은 익히면 더 안전하고 영양도 더 우수해진다.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조직이 파괴돼 소화기관이 흡수하기 좋은 형태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리고 맛은 물론 향도 더 좋아진다.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치킨. 기름에 튀기고, 솥에 삶고, 냄비에 볶아낸다. 또 불에 직접 구워내는 치킨도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나 건강을 염려하는 이들에겐 망설여지는 음식이다. 활활 달군 화덕의 복사열과 대류열로 익힌 치킨 맛을 어떨까.

◆화덕에 익힌 치킨

대구시 달서구 용산로길 대구전자공고 맞은편에 있는 '명계찜닭화덕치킨'에 들어서면 주방 앞에 자리 잡은 화덕이 눈에 띈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화산석으로 만든 화덕이다. 이곳은 이 화덕을 이용해 닭을 요리한다. '화덕치킨'은 각종 과일과 양파, 마늘, 허브 등을 넣고 하루 정도 숙성시킨 닭을 600℃ 화덕 속에 대류열과 복사열로 겉과 속을 동시에 익힌다. 보통 350도에서 500도로 구워내는 기존 화덕구이보다 훨씬 높은 온도다. 화덕치킨의 특징은 기름은 쏙 빠지고 육즙은 그대로인 담백한 맛이 난다는 것. 이정희 대표는 "600도의 대류열과 복사열로 요리하는 화덕치킨은 여느 치킨에 비해 깊이와 풍미가 있다"며 "껍질은 바싹 익혀 바삭바삭하고 속살은 육즙이 살아 있고 쫀득하고 부드럽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화덕치킨은 기름에 튀긴 치킨이 아닌 화덕의 열로 익힌 치킨이라 살찔 염려를 덜어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손님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대구은행 서부지원지점 곽은정 씨는 "화덕치킨은 기름진 텁텁한 뒷맛이 남는 튀긴 닭보다 육즙이 살아 있고 담백한 맛이 난다'며 "퇴근길 호프 생각이 나면 이집을 찾는다"고 했다. 곽 씨는 또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를 넣은 화덕치즈치킨도 맛있다고 했다. 인보림 씨는 "튀긴 치킨보다는 부드럽고 구운 치킨보다는 깔끔한 맛이 난다. 자꾸 먹다 보면 과식하게 돼 이 집에 오면 다이어트를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박종익 지점장도 퇴근 후 맥주 한 잔 하러 갈 때면 이 집을 찾는다. "모든 메뉴가 다 맛있지만 특히 화덕치킨은 기름이 쏙 빠지고 담백하고 육즙이 있어 맥주 안주로 그만""이라고 했다. 권부석 씨는 '요즘 운동하는데 화덕치킨이 도움이 됩니다. 근육을 키우는데 닭가슴살이 좋다잖아요. 맛도 있고 근육도 단련하고 화덕치킨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김윤지 씨는 "화덕치킨은 기름에 튀긴 치킨과 같이 느끼하지도 않고, 오븐에 구운 치킨처럼 속이 퍽퍽하지도 않아 자주 먹는다. 속살이 부드러워 자꾸만 손이 가는 것을 보면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에는 매콤달콤한 양념소스가 들어간 화덕양념치킨과 향긋한 마늘을 넣은 화덕마늘치킨도 내놓았다.

잘 익은 김치가 들어간 김치찜닭과 해물이 잔뜩 들어간 김치해물찜닭도 인기다. 박 지점장은 "직원들과 점심으로 김치찜닭을 자주 먹는데 칼칼한 매운맛에 입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에 모두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으며, 김윤지 씨 역시 "저 역시 매콤한 음식을 즐기는데 이 집 김치찜닭 맛은 끝내줍니다. 배가 불러도 자꾸 손이 간다"고 했다.

태양초 고추양념과 콩나물이 들어간 얼큰찜닭도 찾는 손님이 많다. 이 대표 고향 울진에서 가져온 태양초 고추를 사용해 매콤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박 지점장은 "기존 찜닭이나 닭볶음탕과는 달라요. 태양초 고추양념에 콩나물이 들어간 매운 찜 종류에 닭이 가미된 이색 찜닭"이라며 "아삭한 콩나물도 맛있고 매우면서 얼큰한 맛이 귀가 막힌다. 먹고 나면 스트레스가 싹 가신다' 고 했다. 얼큰해물찜닭은 오징어와 낙지, 소라, 새우 등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간다. 인보림 씨는 "얼큰해물찜닭은 밥과 함께 먹으면 딱"이라고 했다.

◆맛'건강은 물론 분위기도 갖춰

이 집은 메뉴도 다양하지만 인테리어도 깔끔하다. 기름기가 덕지덕지 붙은 여느 치킨집과는 다르다. 모던하고 세련된 최신 카페 같다. 조진희 씨는 "치킨 맛도 괜찮지만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꽤 괜찮은 곳"이라며 '사장님이 기분 좋으면 생맥주나 세계맥주도 서비스로 준다'고 했다.

이 대표는 "편하고 분위기 있는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곳으로 꾸미기 위해 애를 썼다"며 "맛과 건강, 분위기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화덕치킨 1만6천원, 화덕양념치킨 1만8천원, 화덕마늘치킨 1만8천원, 얼큰찜닭 2만2천원, 얼큰해물찜닭 3만2천원, 화덕치즈찜닭 2만4천원, 김치찜닭 2만4천원, 오낙김치찜닭 3만4천원, 안동찜닭 2만원.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2시

▷규모: 좌석 50여 석

▷주차장: 옆 공영주차장

▷예약: 053)555-5531, 대구시 달서구 용산로 24길 5-9

사진1.사진2.사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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