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부정적 시선 고통, 빨갱이 게으름뱅이 취급…북한과 내통 의심도 많아
"대구 699명, 경북 965명 새터민들이 호소합니다.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마세요!"
1인 독재국가인 북한에서 탈출, 자유 대한민국을 새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역의 새터민들이 '탈북자'라는 부정적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정착지로 대구경북을 선택해 삶의 기반을 일으켜 세우려 하지만 녹록지 않은 경제 현실에다 탈북민들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탈북민들을 바라보는 편견들 중에는 아직도 새터민들을 북한에서 보낸 '프락치'로 의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더불어 사회주의식 습관에 젖은 게으름뱅이, 고마움을 모르고 경계만 하는 인간들 등으로 쉽게 치부해 버리는 것도 이들을 좌절하게 만든다.
탈북 여성들로만 구성된 새암누리 통일예술단의 문가람 사무국장은 "'여기서 북한과 내통하지 않느냐?' '김일성'김정일 수령 만세!' '소형 무인 정찰기 북한 소행이 맞죠?' 등 조롱하는 듯한 말을 들으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다"며 "탈북민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함께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새터민들의 성공적인 정착 사례가 더 많지만 북한에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남한 생활에 대한 환멸로 비뚤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대구 달서구 성서지역에 정착한 새터민 김광혁(31) 씨는 '남한 생활에 환멸을 느낀다'며 2012년 9월에 북한으로 재입북했다. 북한 군인 출신인 진모(45) 씨는 홀로 탈북해 지역에서 잘 적응하는 듯했지만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마약밀매 쪽으로 빠졌다.
반면 성공적으로 정착한 새터민들도 많다. 지역의 건실한 청년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여성도 있으며, 사업 쪽으로 성공한 남성도 있다.
'통일 대박'을 꿈꾸는 대한민국이 이에 대비하려면 2만 명이 넘는 이들 새터민들이 남한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지역 새터민들을 담당하고 있는 대구지방경찰청 김종식 보안팀장은 "새터민들이 대구에 처음 정착할 때, 잘 살 수 있도록 좋은 방향을 제시하지만 한계가 있다"며 "지역민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진심으로 도와주려 한다면 대구경북이 탈북자들에게 좋은 정착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