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깜짝 발탁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지명된 지 이틀 만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상 첫 기자 출신 총리 지명자이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문창극 총리 후보와 글로 악연을 맺었던 야당은 '청문회 낙마'를 넘어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청문회 통과는 물론, 청문회장까지 걸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문창극 총리 지명자의 식민사관에 경도된 듯한 발언이나 종교 편향적인 자세는 그 앞뒤를 더 자세하게 알아봐야 한다. 문제는 문 지명자가 과연 나라를 균형감 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철학을 가졌는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 지명자는 2011년 4월 '박근혜 현상'이라는 칼럼을 통해서 그가 행정수도를 고수한 것이나 영남 국제공항을 고집한 것은 나라 전체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썼다. 그저 지역 이기주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도했다. 영남 국제공항, 즉 남부권 신공항이 지역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본다면 그는 총리감이 아니다.
남부권 신공항은 수도권을 포함한 서울 중심의 중앙집권적 발전 지속에 따른 고사 위기 지방의 숨통을 터주는 하늘길인 동시에 북한과 가까운 인천공항에 만일의 사태가 터졌을 경우 제2의 공항으로 기능을 맡게 된다. 단순히 대구'경북'경남'부산'울산 5개 남부권 광역지자체만을 위한 공항이 아니다.
한국의 중앙집권과 서울 집중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총체적 초집중'(total hyper-centralization) 특성을 지녔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악화하고 있다. 지방은 경제, 교육, 문화 등 사회 전반이 위기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남 국제공항을 지역이기주의로 몰아붙이는 문 총리 후보에게 과연 지방이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국가 대개조가 필요하고, 국민대화합을 향해 나아가야 할 시점에 서울만 위하는 총리, 중앙만을 위한 총리는 필요 없다. 기자 시절 서울에 비해 절대적 약자인 지방의 균형발전과 기회발생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졌던 그가 총리가 된다고 달라질 수 있을까. 오직 중앙집중적 사고를 가진 그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을 갖게 되면 지방의 미래는 없다. 문창극 총리 후보에게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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