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 내달부터 18개월간 전면 폐쇄

입력 2014-06-12 10:11:23

내년말까지 활주로 재포장, 또 다시 서울가려면 5시간

"서울까지 5시간, 포항이 고립된 것 같아요."

포항공항이 다음 달 1일부터 18개월간 문을 닫는다. KTX 포항노선 공사도 아직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제 포항과 서울 간의 거리는 다시 5시간가량으로 늘어난 셈이다.

12일 한국공항공사와 국방부에 따르면 포항공항은 활주로 등의 재포장 공사 등을 이유로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는 현재 포항공항 내 총 2천133m 길이의 활주로 중 국방부가 1천233m, 포스코가 나머지 900m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 2009년 공항 인근에 높이 85.8m의 신제강공장을 건설해 비행안전구역 고도제한 66.4m를 19.4m 초과한 책임을 지고 이번 공사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 포항공항 내 항공사들은 다음 달 1일 이후 예약을 받지 않고 있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공사 기간 동안 장비와 인원 등을 모두 다른 공항으로 임시 이전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 등 포항공항 내 직원들은 기본적인 유지 및 운영에 관계된 직원들만 남기고 모두 다른 지역으로 임시 재배치될 방침이다. 현재 포항공항 내에는 3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공항 폐쇄 이후에는 10여 명만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항 폐쇄 계획이 알려지자 당장 발이 묶이게 될 주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포항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휘 집행위원장은 "공항 활주로 등이 낡았다고는 하지만 공사가 당장 급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KTX 개통 후까지 늦춰도 전혀 문제가 없다. 결국 시민들만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다"며 "시민들과 의견 통행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행정 편의주의로 공사를 진행하려는 것이다. 공사 일정을 다시 논의해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 관계자는 "국방부 등과 수차례 회의를 거쳐 일정을 조정하려고 했지만 일부 활주로와 유도로, 주기장(주차장처럼 비행기를 세워두는 평탄한 지역) 등이 낡아서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공사를 진행해야 했다"며 "공항 폐쇄로 불편을 겪게 될 이용객들을 위해 포항에서 대구공항이나 울산공항 등을 이용할 경우 주차료를 감면하는 등의 각종 편의사항 제공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포항공항은 지난 2012년 26만2천198명, 지난해 23만9천516명이 이용하는 등 일일 평균 687명가량이 찾고 있으며, 같은 기간 화물운송량은 2012년 886t, 지난해 909t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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