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화물터미널에 아파트 솟을까

입력 2014-06-12 08:39:01

창원 건설사에 부지 팔려,도심 7만㎡ 땅 앞날 관심

포항 도심의 노른자위 땅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던 포항시 남구 대잠동 화물터미널 부지가 창원의 건설업체에 매각됐다7만여㎡가 넘는 이 땅이 팔리면서 향후 어떻게 개발되느냐에 따라 주변 환경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화물터미널은 포항의 향토기업인 ㈜삼일이 갖고 있던 부지로 오래전부터 매각이 추진돼 왔으나 준공업지역에다 화물터미널이라는 개발제한 조건 때문에 인수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화물터미널 시설용도 폐지가 가시화됨에 따라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인 세경산업개발이 이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염두에 두고 632억원에 전격 매입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세경산업개발은 8월쯤 사업계획을 수립해 포항시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화물터미널 매각과 동시에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이 부지가 경주에서 포항으로 들어서는 포항의 관문인데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상도지구와 함께 포항의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기존 효자동 SK뷰, 풍림아이원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다. 또 상도지구에 코아루 센트럴하임 아파트가 건설되는 등 현재 이곳에 건립이 됐거나 분양이 진행 중인 아파트만 합쳐도 이미 3천여 가구를 넘어섰다. 이처럼 새로운 아파트촌으로 각광받으면서 부동산 가치가 치솟고 있는 지역이다.

여기다 화물터미널을 매입한 세경산업개발이 이 부지에 우선적으로 2천여 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으며, 대형유통시설 입점도 계획돼 있어 기대가치가 더 오르고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해당 부지가 현재 준공업지역의 화물터미널이기 때문이다. 법규상 준공업지역에서도 아파트 건설이 가능하지만 도시기본계획 변경과 포항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것이다.

화물터미널 부지를 인수한 세경산업개발이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통해 개발이익을 극대화하려면 포항시의 이 같은 규제를 해결해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포항시가 특정기업의 개발을 위해 사업을 승인할 경우 특혜시비 등에 휘말릴 수 있어 부담이 만만찮다는 반응이다.

세경산업개발 관계자는 "부지 매입 전 사업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마쳤기 때문에 향후 아파트 건설 등에 대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사업자가 어떤 방식의 개발행위를 할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관련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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