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메디센터, 지역 의료관광 구심점 되도록 힘써야

입력 2014-06-11 11:06:20

대구메디센터가 11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 채비에 들어가면서 지역 의료관광 활성화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구 동산동 엘디스리젠트 호텔 부지에 18층 규모로 신축된 메디센터는 지역 최초의 메디텔로 병원과 호텔 기능을 동시에 갖춰 치료와 숙박, 휴식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시설이다. 안락하고 품격있는 시설에서 휴식과 치료를 한꺼번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 한몫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메디센터는 비즈니스 차원의 의료관광 프로그램과 인프라가 앞서가는 싱가포르'필리핀 등 외국 사례를 지역 실정에 맞게 설계한 의료관광 정책의 첫 결실이다. 한해 100만 명이 넘는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싱가포르의 경우 해외 의료마케팅과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의료지원 에이전시는 물론 헬스케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담 부서 신설, 외국인 환자 유치 병원에 대한 지원 등 국가적 차원에서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의료관광 수요가 몰리는 성형외과'피부과 등 일부 진료과목과 한정된 관광자원 등으로 인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를 고려한 대구메디센터는 치과와 안과, 신경과 등 다양한 서비스와 각종 편의시설, 건강검진센터까지 갖춘 전국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외형상 충분히 매력적이다.

문제는 수준 높은 전문 의료서비스와 관광상품 개발 등 관련 인프라 확충이다. 이는 메디센터 활성화는 물론 지역 의료관광 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의료기관, 관광공사'관광협회 등 유관기관이 혼연일치가 돼 면밀히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사업 추진력과 비즈니스 감각을 키워나가야 한다. 한 사례로 중국 닝보시와 여행업계가 올 7월부터 3개월간 대구 관광을 목적으로 한 전세기를 주 2회 운항할 예정인데 현재 수요도 충분하다는 관측이어서 이를 의료관광으로 연결시키는 전략적인 접근이 시급하다.

시는 대학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전문 인력을 실무에 적극 활용하는 등 지역 의료관광에 대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뛰어난 서비스와 시설에 비해 운영 능력 등에 허점이 있거나 마케팅 능력이 뒤처진다면 대구메디센터 효과는 반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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