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올리기·골 결정력 보완 만전"
10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하늘은 아침부터 잔뜩 흐렸다. 한차례 소나기가 퍼붓기도 했다. 오전 10시 35분쯤 세인트 토마스 대학 축구장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리던 23명 태극전사의 표정도 다소 어두웠다. 전날 이곳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0대4로 대패한 영향인 듯했다.
선수들의 이날 회복 훈련은 낙뢰 경보 때문에 2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가나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곽태휘를 제외한 나머지 10명은 회복조에서 러닝 등으로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다. 김신욱 등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은 볼 뺏기 훈련과 가벼운 패스 연습으로 몸을 풀었다.
1시간여 동안 이어진 훈련이 끝난 뒤 홍명보 감독의 인터뷰가 시작됐다. 취재진의 관심은 당연히 전날 패배의 후유증 여부에 쏠렸다. 홍 감독 역시 대표팀을 향한 부정적인 눈길을 아는 만큼 조심스럽지만 여유를 보이며 대답했다.
그는 "선수들이 원했던 경기를 못해 실망감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많은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이어서 얼마나 빨리 패배의 실망감을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경기여서 터닝포인트를 찾으려고 했지만 실수가 나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됐다"고 전날 경기를 되짚은 뒤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마이애미 전훈의 총평에 대한 질문에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성과에 만족한다"며 "선수들의 몸 상태는 90% 이상 올라왔다. 민첩성 올리기 훈련 등 다양한 보강 훈련으로 선수들의 상태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시급히 보완해야 할 점으로는 결정력을 꼽으면서 "전날 경기에서 가나와의 차이는 결국 골 결정력이었다"며 "남은 1주일 동안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버스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응한 선수들도 다소 신중한 모습이었다. 가나전에서 골문을 지켰던 정성룡은 "전체적으로 가나의 전력이 강해 쉽지 않은 경기였다"면서도 "월드컵을 앞두고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본선을 더 잘 준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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