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경기 새벽 시간…제대로 될지 의문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도심 거리 응원이 가능할까? 브라질 월드컵 거리 응원은 세월호 침몰 참사 여파와 경기시간대 등으로 인해 예전처럼 시끌벅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세월호 참사의 추모 분위기가 있지만, 월드컵 경기를 좋아하는 시민들을 위해 국채보상운동공원 1곳을 거리 응원 장소로 정했다. 대구시민운동장, 대구스타디움, 두류공원 내 코오롱야외음악당 등 도심 곳곳에서 응원이 펼쳐진 이전 월드컵 때와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줄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대구시는 국채보상공원과 대구스타디움 등을 공식 응원 장소로 지정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대구분향소가 있는 마당에 거리 응원 장소를 대놓고 잡기가 어려웠다. 조용히 행사 준비를 해왔고 불가피하게 국채보상공원 한 곳만 잡았다"고 했다.
응원 장소에 대해서도 대구시와 붉은악마가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거리응원이 제대로 이뤄질 지도 의문이다. 붉은악마 대구지부 이은호 회장은 "예전 같으면 벌써 응원 준비가 끝난 상태지만 아직 응원 장소에 대해 대구시와 이야기된 게 없어 아무런 준비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 붉은악마는 대구시가 응원 장소로 정한 국채보상공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주위에 병원이나 상가 등이 있어서 소음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열린 공간에서 시끄럽게 응원했을 때 예기치 않은 비판을 받을 가능성도 걱정하고 있다.
이 회장은 "거리 응원은 시민들이 함께 즐기기 위한 이벤트이다. 국채보상공원은 소음이나 교통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체육관 같은 실내 시설을 원한다"고 했다. 붉은악마 측은 응원 장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거리응원을 보이콧하고 회원들끼리 호프집 등에서 조용히 관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경기 시간대도 거리응원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 경기 일정은 ▷18일 오전 7시(러시아전) ▷23일 오전 4시(알제리전) ▷27일 오전 5시(벨기에전) 등이다. 특히 18일 러시아전은 출근 시간과 겹쳐 시민들의 거리 응원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장인 신종민(41'대구 수성구 상동) 씨는 "회사 차원에서 업무 시간을 조정하지 않는 이상 첫 경기 응원은 어렵다. 나머지 경기도 늦은 새벽 시간이라서 한 경기라도 제대로 응원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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