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기자의 '올라'] 가나와 최종 평가전

입력 2014-06-10 09:46:55

4천여 美 교민 '붉은악마 기운' 듬뿍 받았다

10일 한국 축구대표팀과 가나의 평가전을 응원하기 위해 교민 4천여 명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을 찾았다. 김종화 기자
10일 한국 축구대표팀과 가나의 평가전을 응원하기 위해 교민 4천여 명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을 찾았다. 김종화 기자'경인일보 jhkim@kyeongin.com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브라질 입성 전 미국 플로리다에서 교민들의 '기'를 듬뿍 받았다.

10일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이 열린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Sunlife) 스타디움에는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붉은 티셔츠를 입은 교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형 태극기를 들고 온 교민들도 다수 눈에 띄었고, 우비를 나눠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마이애미는 요즘 열대성 스콜이 거의 매일 내리고 있으며, 이날도 경기 시작 전 굵은 장대비가 한동안 퍼부었다.

교민들은 경기 내내 열띤 응원을 펼치며 모처럼 고국에서 온 국가대표팀을 반겼다. 마이애미의 교민 수는 많지 않지만 탬파, 올랜도 등 플로리다주 인근 도시의 교민들이 4, 5시간씩 운전해서 찾아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마이애미와 인근 지역 교민들이 버스를 전세해 경기장을 찾아 모두 합치면 4천여 명 정도 모인 것 같다"고 했다.

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조별리그 상대국의 전력 파악을 위한 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홍명보호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한 등번호와 전혀 다른 '가짜 등번호'를 달고 나섰다.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월드컵 출정식'에서도 가짜 등번호를 달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박주영은 10번 대신 12번, 이청용은 17번 대신 9번, 손흥민은 9번 대신 14번을 달고 뛰었다. 반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에 나선 가나는 원래 등번호를 달고 나섰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인 벨기에 대표팀의 전력 분석 요원이 한국의 경기력 분석을 위해 찾았다. 또 미국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은 가나와 17일 G조 1차전을 치른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과 가나의 평가전을 시종일관 주의 깊게 지켜봤다.

한국 대표팀의 안톤 두 샤트니에(네덜란드) 전력분석 코치 역시 조별리그 상대국인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의 평가전을 두루 관전하고 8일 미국에 입국했다. 홍 감독은 "자료를 분석해보니 예상대로 조별리그에서 붙을 세 팀의 전력이 모두 뛰어나고 공격력도 강하다"며 "브라질로 들어가게 되면 두 샤트니에 코치의 자료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상대국 전력 분석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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