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신공항 챙겨주세요" 공직사회 개혁 요구도 커, 공약 지켜주길
대구의 각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대구시장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의 대구시장 당선을 크게 환영하면서 권 당선인이 내걸었던 '대구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줄 것을 이구동성으로 희망했다.
학계에서는 공약을 단계별로 추진해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해달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대구의 특성을 잘 살려 발전계획을 세우고, 백년대계를 바라보는 정책을 펴달라고 했다.
6'4 지방선거 '매일신문 대구경북단체장 후보 공약평가단' 위원장인 대구대 서철현 교수(호텔관광학과)는 "노후화한 대구에 젊은 시장이 왔으니 역동하는 모습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어 추진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화두였던 '남부권 신공항'에 대한 주문도 빠지지 않았다. 서 교수는 "신공항은 대구 발전에 가장 기초적인 내용이다. 당선인이 신공항에 대해 계속 얘기했으니 신공항 추진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달라"고 말했다.
영남대 이재훈 교수(경영학과)는 "인기에 영합해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3연임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를 12년간 발전시키고 나서 발전한 대구를 기반으로 다른 도약을 꿈꾸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내륙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보수성을 고려해 다른 도시와 차별화한 전략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이 교수는 "'대구스러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내륙도시의 가장 큰 장점은 인력양성이다. 대구의 특성을 살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제계는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고, 경제혁신 공약을 실현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상공회의소 김동구 회장은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해 젊은이들이 다시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에 좋은 기업이 계속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부와 소통해 지역 기업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김 회장은 "외국투자기업과 토종 기업 사이에 부당한 차별이 없도록 부당한 규제를 찾아내 달라"며 "투자를 잘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업에 상을 주고, 기업인의 기를 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계에서는 대구가 '공연예술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주장했다.
문무학 대구문화재단 대표는 "당선인이 문화 관련 예산 3배 확대를 공약했는데 그 예산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대구문화재단의 경우 설립은 돼 있지만 재단 재원이 영세하다. 해마다 대구 문화계를 짊어질 재단의 기금을 연차적으로 확보하고 설립 취지에 맞게 문화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자율성과 권한을 달라"고 말했다.
대구의 시민단체는 권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에 약속했던 여러 정책 협약에 대한 실천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박명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후보 시절 약속했던 장애인 이동권 확대, 중증장애인 활동보조 24시간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장애인 권리보장 정책요구안' 실현을 꼭 지켜주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대구시정을 4년간 멋지게 꾸려서 임기가 끝난 뒤에도 시민들이 좋은 이미지로 기억할 수 있는 시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앞으로 성평등 문화가 곳곳에 스며든 대구 시정을 펼쳤으면 한다. 특히 지난달 지역 여성단체들이 제안한 성평등 기획실 설치, 공공 부문 여성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성매매 집결지인 '자갈마당' 폐쇄 등 여성정책 10대 핵심과제와 15개 주요 과제를 반드시 실현시켰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서영훈 대구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최근 함께한 정책 간담회에서 당선인으로부터 '청년들이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는 말을 들었다. 당시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계속 유지했으면 한다. 또 청년들과 소통하며 청년 정책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아무리 좋은 정책도 집행하는 공직사회가 관료주의와 무능의 늪에 빠져 있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공직사회를 바꿀 수 있는 시정 혁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개발 중심이 아닌 사람과 환경을 중시하는 행정 패러다임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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