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땅 집중적 매입
외국인들이 경북의 땅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목격된 것처럼 '가장 떨어진 가격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찾는 외국인들의 부동산 구매 성향을 볼 때 저평가된 경북 땅에 대한 장래가치에 눈길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외국인 소유 경북 땅의 면적은 매년 늘어나는 데 비해 외국인 소유 경북 땅의 현재 평가총액(공시지가 기준)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외국인들이 장래가치가 뛰어난 경북도 내 '싼 땅'만 골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도가 올 1/4분기 기준 외국인 소유 토지 현황을 집계한 결과, 2011년 2천974만9천959㎡이던 외국인 소유 토지는 올해 3천655만4천64㎡로 3년 새 22.8%나 증가했다.
외국인들의 경북도 땅 매입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2012년 3천만㎡대를 돌파, 3천500만5천742㎡로 올라선 이후 2013년 3천629만481㎡로 또다시 늘어났고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
외국인들이 손에 넣은 경북 땅의 면적은 꾸준히 늘어나지만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땅의 평가총액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2011년 당시 경북도 내 외국인 소유 땅을 모두 합친 값은 2조4천23억8천100만원이었지만 올해 외국인 소유 모든 땅의 가치는 1조9천426만9천800만원이었다. 외국인들이 싼 땅 위주로 골라 매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부동산 업계 설명이다.
외국인들은 투기성 땅 투자보다는 생산성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내 외국인 소유 토지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공장용지(1천417만8천40㎡)로 전체의 39%를 차지했다. 경북 땅을 사들인 외국인들의 국적별 현황을 보면 미국(2천292만여㎡)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일본(600만여㎡)이었다.
외국인들은 여태까지 주로 경북도 내에서 시(市) 단위 산업단지권 땅을 주로 매입, 포항(1천297만여㎡)'구미(644만㎡) 등지에 가장 많은 땅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산지(山)에도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내 군(郡) 단위 지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소유 땅이 있는 곳은 칠곡(128만여㎡)과 청송(103만여㎡)으로 공단 투자가 많은 칠곡을 제외하면 청송 땅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북도 토지정보과 이숙자 주무관은 "청송은 유럽계 회사가 석산에 대한 투자를 시작, 임야를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외국인 소유 땅이 크게 늘었다"며 "석산 개발 등 최근 경북도 내에서의 외국인들의 부동산 투자 성향이 다양화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경북은 전국에서 외국인들의 땅 소유 면적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전체 외국인 토지 소유면적을 시'도별로 보면 경기가 3천954만㎡(17.4%), 전남 3천745만㎡(16.5%), 경북 3천655만㎡(16.1%), 충남 2천105만㎡(9.3%), 강원 1천969만㎡(8.7%) 등으로 '전국 톱 3' 안에 경북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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