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하루 1개 먹어도 '뚱뚱'

평균 당 함량 각설탕 6개 육박…일일 당분 섭취 권장량 훌쩍∼

여름철 아이스크림 성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아이스크림 5개 중 1개는 하루 당분 섭취 권장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아이스크림이 성수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5개 중 1개는 하루 당분 섭취 권장량을 초과하고 있어 영양성분표시를 꼼꼼히 챙겨 먹을 필요가 있겠다.

시중 아이스크림의 개당 평균 당 함량은 각설탕 6개에 육박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성인 당 섭취 권고량의 74% 수준이다. 형태별로는 컵, 샌드와 콘, 재료별로는 단팥이 들어간 팥빙수와 찰떡류 제품의 당 함량이 유독 높은 편이었다. 반면 스틱바 종류는 당 함량과 함께 열량도 낮았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최근 빙그레, 롯데제과, 롯데푸드, 해태제과 등 4개사에서 판매하는 80개 아이스크림의 당 함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18.5g에 달했다. 조그마한 아이스크림 한 개(평균 중량 118㎖)를 먹으면 3g짜리 각설탕 6개 이상 녹여 먹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콜라(118㎖, 12.7g)나 초코파이(12g)와 비교해도 아이스크림이 40% 이상 달다. 세계보건기구의 성인 하루 당 권장량을 고려할 때 아이스크림을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더 즐겨 먹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스크림 한 개 먹는 것으로 하루 당 섭취 권고량을 초과하는 셈이다. 아이스크림의 당 함량이 이처럼 높은 것은 차가운 상태에서는 미각이 단맛을 덜 느끼게 돼 같은 단맛을 내려면 상온 제품보다 설탕을 더 많이 첨가하기 때문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당류를 과잉 섭취하면 비만, 당뇨병, 각종 심혈관계 질환 등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조언한다.

조사에 따르면 떠먹는 아이스크림을 제외한 컵 9개, 콘 11개, 스틱바 36개, 샌드 13개, 펜슬바 5개, 튜브형 5개 등 총 조사 대상 80개 제품 중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롯데제과 '일품 팥빙수'(250㎖)가 차지했다. 당 함유량이 54g에 달했다. 제품 하나가 하루 당 권장치의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2'3위는 빙그레 'NEW팥빙수'(250㎖)와 롯데푸드 '팥빙수 파티'(280㎖)로 각각의 당 함량은 48g, 44g이었다. 롯데제과 '와'(190㎖, 33g), '명가찰떡아이스'(80㎖, 32g) 역시 하루 권장치를 초과했다.

뒤이어 빙그레 '메타콘 딸기', 롯데푸드 '본젤라또 초코&블랙쿠키'가 각 29g, 빙그레 '찹쌀떡아이스', 해태제과 '아이리스 팥빙수'가 각 27g, 롯데제과 '초키초키' '녹차마을', 빙그레 '메타콘 허리케인 초코', 롯데푸드 '더블콘 딸기' 등 4개 제품은 각 26g으로 조사됐다. 빙그레 '참붕어싸만코 PRIME', 롯데제과 '설레임 밀크쉐이크' '까망베르 디저트' '더블비얀코'도 당 함량이 각 25g으로 일일권장량에 달했다.

반면 당 함유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200g 용량에 2, 3g 정도의 당만 함유한 롯데푸드의 '쿨샷 복숭아'와 해태제과의 '아이스가이 피치'(3g)였다. 유제품 등을 넣지 않고 순수 얼음을 갈아 단맛보다는 시원함으로 경쟁하는 제품 특성 때문이었다. 해태제과 '피스타치오 마루' '호두마루'도 당함량이 각 9g으로 낮은 편이었다. 제품 종류별로 분류해보면 컵 형태 제품의 당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80개 제품 중 컵 형태 제품은 1~4위를 차지한 롯데제과 '일품팥빙수'와 '와', 빙그레 'NEW 팥빙수', 롯데푸드 '팥빙수 파티'를 비롯해 롯데푸드 '더플콘 딸기' 등 총 9개 제품이었고, 그중 6개가 상위권 10위 안에 모두 포함됐다.

뒤이어 '명가찰떡아이스' '참붕어싸만코' 등 샌드형과 '메타콘 딸기' '녹차마을' 등 콘 종류의 당 함량도 높았다.

그러나 스틱바는 대부분 당 함량 순위에서 하위로 나타났다. 재료별로는 단팥이 많이 들어간 제품일수록 당분 함량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사에서 모두 판매하고 있는 팥빙수류의 당 함량이 매우 높았고, 이어 단팥소가 들어간 찰떡 종류도 비교적 높았다.

한편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없어 같은 제품이라도 출시시기에 따라 용량이나 성분, 당 함량, 열량 등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번 조사에서는 5월 30일 기준 대형마트 구매분을 기준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