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천금 같은 만루 찬스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날려
5월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던 삼성 라이온즈가 6월 초반 2연패를 당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 경기 이길 수는 없지만 삼성의 이번 2연패는 분위기상 나쁜 흐름이다.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등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집중력 부족으로 모두 역전패당했기 때문이다.
6일 오후 5시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올 시즌 6차전. 전날 대구에서 5시간 13분에 걸친 연장 혈투 끝에 KIA에 12대13으로 역전패당한 후 이날 새벽에 대전으로 이동한 삼성은 그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 초반 찾아온 행운을 살리지 못한 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1~3회 천금 같은 대량 득점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삼성은 2회와 3회 먼저 1점씩 뽑아 2대0으로 앞섰으나 오히려 한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독이 되고 말았다. 1회초 나바로의 내야안타와 박한이, 채태인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4번 타자 최형우가 친 중전안타성 타구가 병살타로 둔갑하면서 삼성은 손쉽게 거머쥘 수 있는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최형우의 강한 직선타구는 한화 선발투수 유창식의 팔에 맞고 굴절돼 2루수 정근우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정근우가 2루에 던지면서 병살 처리됐다.
삼성은 2회에도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나바로의 희생플라이로 선취 1점을 뽑는데 그쳤고, 3회에도 김헌곤의 우전안타로 1점을 보탠 후 2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갔으나 김상수가 중견수플라이로 물러났다. 1~3회 그로기 상태까지 몰린 한화에 KO 펀치 한 방을 날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후 삼성은 4회와 5회 선발투수 마틴이 집중타를 얻어맞으면서 각각 3점과 2점을 내줘 2대5로 역전당했고, 좀체 추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전날 체력소모가 없었던 외국인 투수 마틴이 삼성의 유일한 희망이었으나 그는 6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10안타를 내주며 5실점, 시즌 3패(3승)째를 당했다.
한편 선두 삼성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벌인 KIA는 잠실에서 LG를 5대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목동에서 타격전 끝에 두산을 15대10으로 따돌렸고, SK는 문학에서 롯데를 7대4로 제압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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