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수성못서 비보이 추는 이근호 씨…시민들 갈채 새 명물로 자리매김

입력 2014-06-05 14:31:51

"시민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 좋아하는 춤도 출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대구 수성못은 수성구민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 쉼터이다. 수성못 명물 중에 무인섬, 왕버들, 연리지, 약속 자물통이 외에 상단공원 비보이 춤도 빼놓을 수 없다.

매일 오후 7시 무렵이면 상단공원 한쪽에 어김없이 나타나서 열심히 비보이 춤을 추는 청년이 있다. 주인공은 이근호(31'수성구 상동) 씨다. 그는 인근 수성중학교 1학년 때부터 춤을 추었다고 하니 벌써 18년째다. 상단공원 한쪽에서 혼자서 열심히 춤을 추다 보면 청중이 하나 둘 모여든다. 그가 어려운 동작을 해 보이면 여기저기서 박수갈채가 이어진다. 그는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엔 이곳에 와서 춤을 춘다. 하루라도 춤을 추지 않으면 몸이 쑤신다고 한다.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언제든지 상단공원에 오면 그의 멋진 비보이 춤을 만나 볼 수 있다.

"녹음기의 배터리가 자주 닳아서 건전지 교체 비용도 만만찮았어요. 지역 국회의원의 도움으로 전용 전기 부스를 만들어 주어서 참 고마웠어요."

그는 안정된 직장을 못 구한 게 걱정이다. 어느 업체든 채용만 해준다면 18년을 춤추어온 열정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글 사진 방종현 시민기자 bjh1176@naver.com

멘토 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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