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섬기는 '乙의 사장'으로…5대 혁신 '대구 대개조'

입력 2014-06-05 09:58:45

[출항 준비 중인 권영진호의 앞날] <상>

6
6'4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당선된 권영진 당선인이 4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경북시도당사에서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가 4일 대구시장으로 선출됐다.

권 대구시장 당선인은 이번 선거기간 내내 '변화와 혁신'을 줄기차게 외쳐왔다. 그의 부르짖음은 결국 대구시민의 마음을 움직였고, 시민들은 권영진의 변화와 혁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권 당선인의 5대 혁신과 5대 핵심공약, 그리고 대구시민들이 바라는 대구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은 160일가량 이어진 선거운동기간 내내 대구의 변화와 혁신을 입버릇처럼 강조해왔다. 그가 당선 직후 밝힌 일성도 "'대구 혁신을 위해 목숨 걸겠다'고 한 초심을 잃지 않겠다"였다. 그만큼 권 당선인은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대구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가 내세운 혁신은 ▷경제혁신 ▷안전혁신 ▷분권혁신 ▷교육혁신 ▷공직혁신 등 5대 혁신을 통한 '시민이 주인 되는 시민행복도시' 건설로 요약된다.

그중에서도 경제혁신은 단연 으뜸이다. 수십 년 동안 추락만 거듭해온 대구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경제 분야를 완전히 뜯어고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래서 권 당선인은 "내가 시장이 되면 경제분야 일자리 창출 부서가 가장 바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창업펀드 1천억원을 조성해야 하고, 청년들을 대상으로 창조혁신인력 1만 명을 양성해야 하며, 대기업 유치가 골자인 '3355'(대기업 및 글로벌기업 3곳, 중소기업 300곳, 중견기업 50곳, 일자리 50만 개) 공약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권 당선인은 "대구 경제가 추락하면서 시민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젊은층이 떠나는 등 대구는 점점 행복이 사라진 도시가 되고 말았다"면서 "대구 경제의 혁신이 없다면 그 어떤 것도 바꿀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월호 참사 등 분야 곳곳에 뿌리박고 있는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는 안전혁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장 등을 관료가 아닌 재난 전문가로 바꿔 재난 관련 기구의 책임을 맡도록 해 실질적이고 근원적인 재난대책을 세우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권 당선인은 "대구지하철화재와 같은 대형 참사가 지역에서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재난시스템과 안전시설 등을 정밀 점검하겠다"며 "특히 재난기구 수장은 재난전문가가 맡도록 하고 시민들의 시정 참여 확대를 위해 쌍방 소통이 가능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청에 '창의교육기획관'을 신설해 창의교육, 인성교육, 글로벌교육을 직접 챙기는 등 교육혁신에도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교육'문화'생활체육 분야에 시 예산을 과감히 투자해 대구를 교육문화 명문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지역사회 통합도 혁신의 숙제로 내세웠다. 그는 대구의 특정 계층이 지금까지 누렸던 기득권이 계속 유지되는 한 대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같은 기득권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권 당선인은 "나 자신부터 변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250만 시민들도 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존경받는 을(乙)의 시장이 되는 것이 최대 목표이자 다짐"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이 주인 되는 공직혁신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 조직 외에 시민선대위를 별도로 꾸린 점을 들면서 권 당선인은 "조만간 구성될 인수위에도 시민들의 참여를 원칙으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돼서도 시민원탁회의를 신설해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 반드시 시민이 참여토록 하는 등 시민이 주인 되는 시정을 펼쳐나가겠다"면서 "시민정책공모제, 정책평가제 등을 확대하고 전문성, 능력 등을 고려한 개방형 공모제를 늘려 주민참여 예산제도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시정회의를 월 1회 이상 열고, 시정과 관련한 회의록과 시장 결재 문서 등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나부터 시민을 섬기는 을의 시장이 된다면 대구 공직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대구시의 변화와 혁신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