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때도 본선때도 변화와 혁신 '카운트 펀치'
지난 4월 29일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치러진 대구시장 새누리당 경선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이 현역 국회의원 2명을 제치자 지역 정가에서는 '민란급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직이 전무하다시피 한 권 당선인이 막강한 조직력을 등에 업은 서상기·조원진 두 현역 의원들을 가볍게 이긴 것이다.
권 당선인은 대구시장 출마와 동시에 많은 구설수에 시달렸다. '서울에서 정치생활을 하다 안 되니 대구에 왔다', '대구시장은 이름을 알리는 수단일 뿐, 국회의원이 목표다' 등의 음해성 소문이 많았다.
특히 권 당선인은 대구에서 고등학교만 나오는 등 조직 기반이 전혀 없는 혈혈단신과 다름없었다. 그래서 지역 정가에서는 컷오프(예비경선)조차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당원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하는 당내 경선에서 권 당선인은 주류 정치권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존재였기 때문.
그러나 당심과 민심은 권 당선인을 선택했고, 이날은 '4·29 혁명'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당시 권 당선인은 "솔직히 된다는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대구시민들을 끝까지 믿었고, 대구시민들이 얼마나 변화와 혁신에 갈망했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감격해 했다.
본선거에서도 권 당선인은 가시밭길 투성이였다. 우여곡절 끝에 새누리당 조직을 등에 업었지만, 세월호 참사와 새누리당 중앙당의 '가덕도 신공항 발언' 등으로 역풍을 온몸으로 견뎌야 했다. 더구나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선전은 물론 2030세대와 40대층의 '김부겸 바람'으로 인해 "벼랑 끝까지 내몰린 기분"이라는 말이 권 당선인 입에서 나올 정도였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권 당선인과 김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좁아 들었고, 일부에선 오차범위 내의 접전으로까지 나오기도 했다.
권 당선인은 당선 직후 당선소감에서도 "선거 과정에서 시민들이 새누리당에 대해 가지는 반감, 섭섭함을 많이 느꼈다. 특히 선거 마지막에 부산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엉뚱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시민들의 화가 나고 분노한 마음을 달래면서 선거를 치르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권 당선인은 "어렵게 당선된 만큼 시민들의 대구 혁신에 대한 열망을 끝까지 잊지 않을 자신이 있다.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대구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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