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자녀 교육 공약 내건 후보에 한 표"

입력 2014-06-04 11:04:07

다문화여성 메이 엠씨 첫 투표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처음으로 6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처음으로 6'4 지방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한 사라 메이 엠(왼쪽) 씨가 남편 장원현 씨와 함께 경산시 압량면 현흥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인증샷을 촬영했다. 사라 메이 엠 씨 제공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6'4 지방선거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한 사라 메이 엠(36'경산시 압량면) 씨는 "내 손으로 지방자치단체를 위해 일할 후보를 뽑았으니 정말로 한국인이 됐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사라 메이 엠 씨는 지난해 12월 국적을 취득하고 이날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날 오전 9시쯤 자신의 큰딸(12)과 작은 딸(10)이 다니는 경산시 압량면 현흥초등학교 투표소에서 남편과 함께 투표를 했다.

그녀는 필리핀 마닐라 남쪽 바탕가스 출신으로, 그곳 4년제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다. 사촌이 경영하는 사업을 도와주려고 필리핀에 머물렀던 장원현(44) 씨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사라 메이 엠 씨와 알게 됐고, 12년 전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후 6년 동안 필리핀에서 생활을 하다 6년 1개월 전 남편의 나라인 한국으로 이주했다.

현재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는 사라 메이 엠 씨는 남편의 사촌이 경영하는 달성군 하빈면의 한 무역회사에서 무역 업무를 도와주면서 틈틈이 경산시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 영어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또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자조모임 회장으로서 왕성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몇 차례 투표를 해 보았지만,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첫 투표를 하게 돼 무척 기쁘고 설레었습니다. 우리 지역을 대표해 미래를 이끌어 나갈 사람을 뽑는 것이니까 매우 중요한 일이지요. 잘 뽑으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잘못 뽑으면 퇴보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후보를 뽑느냐는 매우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녀는 "필리핀에서는 후보자 개인이 홍보물을 나눠주는 데 비해 한국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후보자의 선거공보물이 배달돼 누가 어느 선거에 출마했는지, 또 어떻게 투표를 해야 할지 헷갈렸다"고 말했다. 또 선거 유세차에서 율동을 하는 모습이 마치 축제를 하는 것 같아 신기했다고 했다.

"다문화가정, 특히 왕따나 차별을 받고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이번 선거에는 다문화가정에 관한 공약을 내 건 후보가 별로 없었지만, 앞으로는 다문화가정과 그 자녀들에 대한 관심을 갖는 후보들이 많이 출마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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