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결정할 오늘의 한표

입력 2014-06-04 10:47:45

범죄경력 공약 꼭 확인해야, 김관용 전국 유일 3선 도전…경주 상주 등 예측 불가능

4일 오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가 수성구 범물1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범일중학교에서 부인 이정원 씨와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사진 왼쪽)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4일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부인 이유미 씨가 수성구 만촌1동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ent.co.kr
4일 오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가 수성구 범물1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범일중학교에서 부인 이정원 씨와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사진 왼쪽)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4일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부인 이유미 씨가 수성구 만촌1동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ent.co.kr

선택과 심판의 날이다. 우리가 사는 곳 살림을 꾸려 나갈 주부를 뽑는 날이고, 우리가 사는 곳 규칙을 만드는 법관을 선택하는 날이며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질 선생님을 지목하는 날이다. 4년에 한 번,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후보를 표로 심판하는 날이다. 투표는 탄환보다 강하다고 미국 대통령 링컨은 말했다.

정당이나 대통령의 대리인이 아니고, 학연'지연'혈연에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지방 일꾼'을 뽑아야 하는 날이다. 집집이 배달된 후보자 공보물을 찬찬히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 발전 약속과 부흥 정책, 공동체 비전을 담아놨다. 후보가 살아온 역사와 도덕성이 일목요연하게 담겨 있다. 범죄 경력도 들어 있다. 앞으로 4년 동안 지역을 책임질 사람인지 자신의 눈으로 검증해야 한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중상모략과 오로지 상대를 상처 내기 위한 흑색선전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벌 중 하나는 자신보다 저급한 자의 지배를 받는 일이라고 플라톤은 말했다.

광역단체장 선거는 치열했다. 과거 이렇게 불꽃 튀는 대구시장 선거는 없었다고 모두 입을 모은다.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는 대구를 살리는 3355일자리 정책을 공약했다. 대기업 및 글로벌기업 3곳, 중소기업 300곳, 중견기업 50곳을 끌어들이고 일자리 50만 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경북도청 이전터는 창조경제타운으로 만들고,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공언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광주의 김대중컨벤션센터처럼 대구에 박정희컨벤션센터를 짓겠다고 공약했다. 대구경북민, 부산경남민, 전라남북민이 이용하는 남부권 신공항을 건설하고, 그 기반으로 남부권 광역경제권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이 많은 대구, 복지에 강하고 시민 모두가 안전한 대구를 약속했다.

김관용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3선에 도전하고 있다.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합체된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오중기 후보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큰 격차를, 오 후보는 의미 있는 득표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북 곳곳엔 한 표가 승패를 가를 초접전 지역이 다수 있다. 경주, 상주, 문경, 영덕, 칠곡, 청송, 청도는 이른 폭염처럼 유세도 뜨거웠다.

당장 투표소로 가 신성한 참정권을 행사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곳을 만든다. 사학자 고 함석헌은 "그놈이 그놈이라고 투표를 포기한다면 제일 나쁜 놈이 다 해먹는다"는 말을 남겼다. 오늘 한 표가 역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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