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예비 엔트리 구성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경기 시작 전에는 방송 해설을 위해 대구시민야구장을 찾은 이순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과 의견을 나눴다.
류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투수진이다. 전체 엔트리 24명 가운데 몇 명을 투수로 채울지도 문제이지만 선발 우완투수가 마땅치 않다. 류 감독은 "8개 팀이 참가해 리그전을 벌인 뒤 4강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를 경우 결승까지 5게임을 한다"며 "4인 투수 로테이션을 생각하는데 선수 선발이 쉽지 않다"고 했다.
류 감독은 마무리투수 후보로는 임창용(삼성)'손승락(넥센)'박희수(SK)'이용찬(두산) 등을 꼽았다. 또 타자들은 이름값보다는 시즌 성적 중심으로 뽑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김현수'민병헌'오재원(이상 두산)'나성범(NC)'이재원'김강민(이상 SK)'손아섭(롯데) 등을 후보로 거론했다.
그런 류 감독에게 '머릿속에 정해 놓은 국가대표팀과 삼성이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 것 같으냐'는 우문(愚問)을 던졌다. 돌아온 건 역시 현답(賢答)이었다. "당연히 국가대표가 이기죠.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들만 모아놓았는데…." 지난해 사령탑을 맡았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의 실패를 이번에는 반드시 풀겠다는 결의가 숨어 있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시즌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삼성 역시 이날 KIA와의 경기에서 국가대표 못지않은 경기력을 뽐내며 4대1로 승리했다. 타자들은 기회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 득점권에서 안타 없이 희생플라이 3개와 내야땅볼 등 팀 배팅으로만 4득점을 모두 만들었다. 우완 에이스 윤성환은 KIA 타선을 6⅔이닝 산발 7안타 1실점으로 봉쇄, 4승(3패)째를 챙겼다. 차우찬, 안지만, 임창용의 철벽 불펜은 무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승엽은 2회 2루타로 프로야구에서 개인 통산 18번째로 1천600안타를 달성했다.
승부처는 삼성이 3대1로 앞선 8회초 수비였다. 2사 후 안지만이 나지완에게 볼넷, 이범호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KIA 선동열 감독은 박기남 대신 홈런 공동 4위(13개)인 브렛 필을 대타로 냈다. 장타 하나면 동점 또는 역전으로 이어질 상황이라 고의사구가 나올 법했지만 안지만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필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3연승으로 홈 11연승을 장식한 류 감독은 경기 후 "윤성환이 잘 던졌고 포수 이지영의 리드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윤성환으로선 국가대표 발탁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 됐다.
한편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2위 NC가 에릭 테임즈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4위 넥센 히어로즈를 5대3으로 따돌렸다. 인천과 부산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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