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인의 태극전사들 "국민께 희망 드릴게요"

입력 2014-05-31 09:07:42

홍명보호 마이애미로 출국…사상 첫 원정 8강 신화 도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신화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이 31일 최종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덥고 습한 기후인 마이애미는 러시아와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가 펼쳐질 브라질 쿠이아바와 기후가 비슷하고 시간대도 동일하다는 장점 때문에 전지훈련지로 낙점받았다.

태극전사 23명은 이날 오전 마이애미 전훈 캠프 숙소인 '턴베리 아일 리조트'로 이동, 여장을 풀고 최종 주전 경쟁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마이애미에서 열흘간 강화훈련을 한 뒤 브라질로 향한다. 6월 10일 오전 8시에는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최종 모의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가나는 월드컵 G조에 포함돼 있어 한국과 16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홍 감독은 출국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훈련이나 경기를 하면서 좋았던 부분은 보존하고 나빴던 부분은 보강해서 월드컵 본선에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선수단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대결과 거친 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한 개인 능력을 쌓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두 차례 정도 강도 높은 체력 훈련도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신체적 능력 향상에 훈련의 초점이 맞춰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사실 대표팀에 대한 시선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다. 이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출정식을 겸해 치른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대1로 패한 탓이다. 경기를 치렀던 튀니지 대표팀 조르쥐 리켄스(65) 감독은 "한국은 아직 완벽한 전력은 아니지만, 벨기에를 어렵게 할 팀은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감독으로서는 마이애미 전훈에서 수비 조직력의 업그레이드, 공격 전술의 세밀화 작업을 마치는 게 시급한 과제다. 출국 전날 이뤄진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의 낙마와 박주호(마인츠)의 전격 합류로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는 분위기도 다잡아야 한다.

한편 대표팀은 전날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임시 투표소에서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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