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동구 대표교회' 5번째 대규모 증축공사 진행…반야월교회

입력 2014-05-31 07:10:37

1905년 아담스 선교사 설립, 23대 이승희 목사 부임 이후 교인 7천여 명

반야월교회는 교회 증축 공사를 시작하면서 임시로 대신대학교 건물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교인들은 이를 성경 속 광야생활에 비유하고 있다.
반야월교회는 교회 증축 공사를 시작하면서 임시로 대신대학교 건물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교인들은 이를 성경 속 광야생활에 비유하고 있다.
이승희 담임목사(사진 왼쪽). 반야월교회는 매년 경북의 농촌지역을 방문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인 선교사가 설립한 반야월교회는 선교사에게 받은 은혜를 되돌려주기 위해 해외선교활동에도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이승희 담임목사(사진 왼쪽). 반야월교회는 매년 경북의 농촌지역을 방문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인 선교사가 설립한 반야월교회는 선교사에게 받은 은혜를 되돌려주기 위해 해외선교활동에도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반야월교회(담임목사 이승희)가 두드러진 성장세로 지역 기독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이 깊어질수록 성장세는 둔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어린이'청소년 때 왕성하게 성장한 뒤 성인이 되면 성장을 멈추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설립 100주년을 훌쩍 넘긴 반야월교회의 교세는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 일만일천의 예배공동체, 복음과 헌신의 십자가공동체, 새물결운동의 성령공동체를 지향하는 반야월교회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했다.

◆"지역에서 세번째로 오래된 교회"

반야월교회는 미국 북장로회선교부 소속인 제임스 에드워드 아담스(한국명 안의와) 선교사가 1905년 4월 3일 설립했다. 당시 동호교회로 출범했지만 1947년 반야월교회로 이름을 바꾸었다. 초대 담임목사는 제임스 에드워드 아담스 선교사가 맡았으며, 1994년부터 이승희 목사가 제23대 담임목사로 반야월교회를 이끌고 있다. 이승희 목사는 "반야월교회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민족의 수난기에도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순수 신앙을 지키며 굳건한 신앙공동체로 성장했으며 금강교회를 비롯해 매여(북부)교회, 반야월서부교회 등을 낳은 어머니 교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눈부신 성장 속 다섯 번째 증축 공사 진행

초가집에서 시작한 반야월교회는 4번의 증축을 거쳐 지금 다섯 번째 증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증축은 대규모다. 대지 면적 7천506㎡에 지하 1층, 지상 5층(연면적 1만2천989.98㎡) 규모의 교회 건물을 짓고 있다. 새로 들어설 교회에는 3천 석 규모의 본당을 비롯해 300석'400석'500석의 예배실, 실내체육관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간다.

증축 이유는 교세가 확장되면서 공간이 비좁아졌기 때문이다. 이 목사가 부임할 당시 주일에 예배를 보는 교인들은 주일학교 학생을 포함해 800여 명이었지만 지금은 7천여 명을 넘어섰다. 이 목사는 "지역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했다. 교인들이 늘어나면서 1천500석 규모의 본당도 비좁아졌다. 주일 낮 예배를 4번으로 나누어서 보고 주일학교도 3번에 걸쳐 열었다"고 말했다.

도약의 이유로는 동구지역의 급속한 발전이라는 지역적 요인과 함께 교회 본연의 역할(말씀)에 충실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반야월교회의 성장세는 앞으로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혁신도시 조성이 마무리되면 인구 유입이 더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대구의 성장하는데 앞으로는 동구가 중심이 될 것이다. 교회가 대형화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번 증축은 장기적인 성장세와 그에 따른 교회의 역할까지 감안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야월교회는 증축 공사를 시작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경산 대신대학교 건물을 빌려 금요일 저녁 예배와 주일 예배 등 교회 주요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당초 반야월교회 인근에 있는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려 했지만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자동차로 25분 정도 떨어진 대신대 건물을 빌리게 됐다.

교회의 주요 기능이 대신대로 옮겨가면서 교인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형편이 됐다. 하지만 이를 성경에 나오는 광야생활에 비유하며 즐겁게 맞이하고 있다. 광야생활은 가나안 땅을 찾아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나 광야를 떠돌던 40년의 생활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승희 담임목사는 "교인들은 대신대 생활을 광야생활에 비유하며 성경 속 축복을 누리는 감사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을 섬기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반야월교회는 복음 전파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형 교회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영남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110개 농촌지역 교회를 대상으로 재정과 목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매년 1천여 명의 교인들이 8월 15일을 전후해 2박 3일 일정으로 의성, 군위, 문경 등 경북지역 농촌을 찾아 미용봉사, 환경정화활동, 농촌일손돕기, 위문공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9년에는 동구청과 함께 동구지역 주민을 위한 동구행복축제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반찬나눔운동, 교복지원 등 다양한 불우이웃돕기 행사도 벌이고 있다.

반야월교회는 미국인 선교사에게 받은 은혜를 되돌려주기 위해 해외선교활동에도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매년 교인 100여 명을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에 파견해 의료 봉사 등을 펼치며 복음과 사랑을 전하고 있다.

반야월교회는 내년 4월 설립 110주년이 되는 날 교회 증축을 마무리한 뒤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교인들뿐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채로운 종교'문화 행사를 열어 설립 110주년을 기념하고, 교회 증축이 하나의 축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 목사는 "정직과 신뢰가 살아 있는 도시를 건설하는데 교회가 정신적 구심체 역할을 해야 한다. 정직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나누고 베푸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2030 비전 프로젝트

앞으로 반야월교회는 교회가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한편 세상을 변화시키는 명품 교회로 비상하기 위해 더 활발한 사회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누구라도 필요하면 교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회를 개방해 건전한 문화창달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프라미스 스쿨과 프라미스 클럽, 프라미스 빌리지 설립을 골자로 한 2030 비전 프로젝트도 마련했다. 프라미스 스쿨은 국제적인 감각과 신앙적 세계관을 가진 크리스천 리더를 키우는 기독교 국제학교다. 프라미스 클럽은 프라미스 스쿨을 뒷받침하는 장학재단으로 선배와의 멘토십을 통해 장래 진로와 비전을 설계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라미스 빌리지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성원이다.

이 목사는 "앞으로 장애인과 어르신 사역도 강화할 생각이다. 특히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지만 어르신들이 몸과 마음을 편히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기 때문에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