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확정하려다 무산, 지자체 의견 더 듣고 결정
팔공산 최고봉의 본래 이름을 찾아주려는 시도에 제동이 걸렸다. 대구경북 대표 명산의 최고봉 이름을 확정하는 데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상북도는 29일 '경상북도 지명위원회'를 열고 팔공산 최고봉(1,192.558m,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 산 141-5번지)의 이름을 '천왕봉'으로 바꾸는 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일부 위원의 반대로 새 지명 제정이 무산됐다.
경북도는 '영천시 지명위원회'가 현재 비로봉으로 불리는 팔공산 최고봉의 이름을 천왕봉으로 바꾸는 안을 의결함에 따라 이날 경상북도 지명위원회에서 이 안을 통과시키려 했었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삼국유사 등 여러 문헌을 찾아보고 학자들에게 자문한 결과, 팔공산 최고봉의 원래 이름이 천왕봉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지명위원회를 열었다.
경북도 안희탁 지적관리담당은 "현재 불리는 비로봉은 1981년 대구시가 경북도로부터 분리된 뒤 '대구 팔공산 자연공원'이 만들어졌고 이런 상황에서 정확한 고증 없이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된다"며 "이 때문에 국가지리정보원에도 팔공산 최고봉의 이름이 등록돼 있지 않다"고 했다.
안 담당은 "2004년부터 학계의 의견 제기로 '천왕봉'이란 이름이 나왔다. 전국 10대 명산에 들어가는 팔공산의 위상에 걸맞고 경북의 혼을 전국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천왕봉' 명명이 좋은데 이번에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경북도는 대구 동구와 경북 영천'칠곡'경산'군위에 걸쳐 있는 팔공산인 만큼 이들 지자체의 의견도 모두 받는 것이 좋다는 일부 지명위원의 주장에 따라 추가 의견 수렴 후 다시 지명위원회를 열 방침이다.
한편 이날 지명위원회는 팔공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1,175.605m,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 2041번지)에 대해서도 현재 지명인 '산성봉'에서 '비로봉'으로 이름을 바꾸는 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이것도 일단 부결됐다. 이곳은 현재 군사시설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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