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열정+뒷바라지' 결실
이달 24~27일 인천에서 열린 제43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한 종목은 어디일까? 체육인이라면 상당수가 대구 복싱을 꼽을 것 같다.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이자 기피 종목인 복싱에서 대구는 이번에 중리중(교장 곽경희)과 덕화중(교장 이영희)을 앞세워 큰 성과를 냈다. 대구가 금메달 25개로 7위에 오른 가운데 복싱은 대회 마지막 날 알토란같은 금메달 3개를 대구에 안겼다. 이 덕분에 대구는 26일 10위에서 폐막일인 27일 단숨에 7위로 올라섰다.
금메달 30~80여 개가 걸린 일부 종목이 하나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지만, 복싱은 중학부 13개 체급 중 5개 체급에서 결승전에 올랐다. 이 중 중리중 서태훈'김진혁과 덕화중 김민기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중리중 김민욱'안준식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서태훈과 김진혁은 대회를 2연패 했다.
대구 복싱은 지도자의 열정과 선수의 피눈물 나는 노력, 협회장의 숨은 지원 등이 조화를 빚으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하재호(51'월드케미칼'세화화섬 대표) 회장은 티 내지 않고 선수단을 뒷바라지했다. 복싱과는 아무 인연이 없던 그는 주위의 권유로 등 떠밀려 회장을 맡았지만 이름뿐인 회장에 머무르지 않았다. 지도자와 선수들의 어려움을 경청했고, 때론 경기장과 훈련장을 찾아 격려했다.
하 회장은 29일 중리중 복싱체육관을 찾아 이번 소년체전에 참가한 선수단의 노고를 위로했다. 하 회장은 선수들의 인사를 받고 "인천의 경기장을 찾아 격려하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메달을 딴 선수들은 더 분발하고, 다른 선수들은 다음 대회나 내년에 메달을 꼭 따도록 노력하라"고 격려했다.
하 회장 취임 후 대구 복싱은 지난해 소년체전에서도 금 3, 은 1, 동 2개의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올 소년체전에선 중리중 김진혁이 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 덕화중은 팀 창단 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중리중 최병권(경북체고-경북대), 덕화중 김형각(경신고-대구가톨릭대) 감독은 복싱선수로 활약한 전문 지도자이자 체육교사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두 감독은 초등학교에 선수가 없는 종목 특성상 입학생들을 상대로 선수를 뽑아 지도하고 있다.
복싱팀 운영에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두 감독은 고교 진학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아쉬워했다. 대구에 복싱팀이 대구체고 하나뿐이라 일반고 진학을 원하는 우수 선수들이 운동을 그만둘 때가 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하 회장이 안정적으로 협회를 지원해 큰 힘이 된다"며 "일반고에 팀이 생기면 선수 육성이 더 원활할 것 같다. 대구시교육청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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