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일본 적군 '테러의 여왕' 시게노부 후사코

입력 2014-05-30 07:41:12

1972년 오늘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공항은 무장 게릴라들이 쏘아대는 총성과 수류탄 폭발음, 승객들의 비명과 절규가 교차하면서 순식간에 피의 바다를 이뤘다. 이 공격으로 승객 20여 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게릴라들도 3명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이 게릴라들의 지도자는 시게노부 후사코라는 27세의 앳된 일본여성이었다.

일본 도쿄의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 억척스럽게 아르바이트 일을 하며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시게노부는 식품회사에 취직했다가 학력과 성 차별을 겪은 후 메이지 대학 야간부에 입학하였다. 학교에서 우연히 시위에 참가한 후 점차 열성적인 좌익계 학생운동에 참가하다 이들 조직의 간부가 되었다. 1971년 2월 세계동시혁명의 국제거점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레바논으로 건너가 '일본 적군'을 결성했다. 이후 암스테르담 일본항공 여객기 납치, 싱가포르 정유소 폭파, 쿠웨이트 일본 대사관 습격 등 세계를 놀라게 한 여러 테러를 주도했다.

2000년 오사카에서 체포되었다. 팔레스타인 전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의 딸을 위한 옥중수기 '사과나무 아래서 너를 낳으려 했다'를 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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