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6'4 지방선거 현장 분위기는 조용해진 반면 온라인 유세전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선거판을 주름잡던 로고송, 시끌벅적한 유세, 율동은 자취를 감춘 대신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불이 붙었다. 사이버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일부 후보와 지지자 간에 비방'흑색선전 공방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달 16일 '응답하라 시장님'이란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간단한 가입 절차를 거치면 누구든 '신고하기'를 눌러 각종 안전 문제를 사진이나 글로 알리고,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놨다. 출시 열흘째인 26일 현재 591개 게시물, 댓글 등이 올라와 있다. 대구지역에선 현재 5건의 신고가 접수돼 있고,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가 답변하는 형태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권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개시일에 맞춰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여기엔 '희망엽서'란이 추가돼 지지자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페이스북 팬페이지 '파란우체통'과 시민 제안으로 온라인 표심 잡기에 나섰던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측에선 맞불을 놨다. 김 후보 측이 공식선거 운동 개시일에 맞춰 출시한 앱은 '응답한다 김부겸'.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앱을 통해 불러낸 '시장님'이 결과적으로 김 후보가 된 셈이다. 우연히 그렇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기초단체장이나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도 사이버 부대를 총동원해 '키보드 백병전'을 치르고 있다. 상당수 후보들이 네이버 밴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한 가지 이상 동원해 선거운동 일정과 활동사진을 올려 소식을 알린다.
공천 경쟁에서 밀린 일부 후보들에게 SNS 공간은 오프라인에서 못다 한 말을 맘껏 쏟아내는 성토의 장이다. 무소속 이삼걸 안동시장 후보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 국회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알려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6선거구 시의원에 출마한 무소속 김주범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쫄지마 김주범' 슬로건을 내걸고, 단수 후보를 공천한 새누리당을 겨누고 있다.
사이버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 후보의 SNS에서는 열성 지지자들이 위'탈법 소지가 있는 게시물을 마구 퍼나르거나, 욕설'비속어 등을 사용해 상대 후보나 지지자를 인신공격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편 대구경북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범죄대응센터에 따르면 대구에서 적발된 위법행위 147건 중 비방이나 흑색선전은 12건, 경북은 89건 중 51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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