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창용불패' 멈춰선 삼성 연승…LG전 9회말 4대5 역전패

입력 2014-05-28 09:03:34

임창용 2,431일 만에 패전 멍에…7회 앞선 경기 연승 '144' 마감

'폭주 기관차' 삼성 라이온즈의 거침없던 질주가 마침내 멈춰 섰다. 2012년 5월 24일 대구 롯데전부터 이어온 7회까지 앞선 경기의 연승 행진도 '144'에서 중단됐다. 27일 잠실 LG전에서 4대5로 역전패한 삼성(28승1무13패)은 1위는 지켰지만 2위 NC와의 간격이 3.5게임으로 좁혀졌다.

삼성은 이날 마지막 이닝에 들어가기 전까지 4대3으로 앞서 12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LG 우규민에게 막혀 4회까지는 1루를 한 번도 밟지 못했지만 5'6회 1점씩 따라붙은 뒤 7회 김상수의 희생플라이, 나바로의 적시타로 4대3 역전에 성공했다.

2회 2점, 3회 1점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선발 배영수도 다시 힘을 냈다. 4회 1사에서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은 직후 최경철을 병살타로 잡아내는 등 10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 통산 120승을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회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로 장식하는 듯했다. 배영수는 7이닝 7피안타 5탈삼진 3자책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믿었던 삼성의 철벽 불펜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8회를 깔끔하게 막은 좌완 차우찬이 9회말 선두 이병규(등번호 7번)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임창용이 급한 불을 끄러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되레 정성훈에게 안타를 뺏긴 뒤 폭투로 동점을 내주고 정의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임창용은 국내 복귀 후 첫 패(2승10세이브)를 당했다. 임창용이 국내에서 패전의 멍에를 쓴 것은 2007년 9월 30일 대구 현대전 이후 2천431일 만이다.

삼성은 이날 8안타를 때려내 프로야구 최초로 팀 3천600안타를 달성했다. 또 박한이는 10게임 연속 안타, 이지영은 8게임 연속 득점, 나바로는 27게임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지만 시즌 LG전 첫 패배로 모두 빛을 잃었다. 12연승을 눈앞에서 놓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연승이 깨져서 아쉽고, 7회 리드 시 무패 행진이 중단된 것도 아쉽긴 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기록을 쌓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넥센은 목동 홈경기에서 시즌 18호, 19호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SK를 10대5로 물리쳤다. 대전 경기에서는 NC가 팀 창단 후 첫 선발 전원 득점을 기록하며 한화에 18대9 대승을 거뒀다. 광주에서는 KIA가 양현종의 6⅓이닝 6피안타 1실점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8대5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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