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왕위를 버린 세기의 사랑, 에드워드 8세

입력 2014-05-28 07:10:46

"나는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 없이는 왕위를 이어 나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936년 1월 대영제국 국왕에 오른 에드워드 8세는 1년도 채 안 된 12월 11일 라디오 방송에서 퇴위를 공식 선언한다. 영국 국민들은 퇴위 이유가 사랑하는 여인과의 결혼 때문이었다는 데 놀라고 왕의 눈을 멀게 한 상대가 두 번의 이혼경력을 가진 미국 평민 심프슨 부인이라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랐다. 선왕 조지 5세 타계 후 왕위에 오른 에드워드 8세는 왕위를 동생 조지 6세(영화 '킹스 스피치'의 주인공)에게 물려주었다. 조지 6세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버지이다.

왕에서 물러나 '윈저 공'으로 강등된 그는 이듬해 6월 프랑스 투르 지방의 고성 '샤토 드캉데'에서 심프슨과 결혼했다. 하지만 세기의 결혼식에는 영국 왕실 하객은 한 명도 안 보여 쓸쓸했다. 그는 평생 조국을 등진 채 살다가 1972년 오늘 76세로 세상을 뜬 후 영국 윈저성에 묻혔고 14년 후 심프슨 부인도 남편 곁에 묻혔다.

2002년 공개된 미국 FBI 보고서 등에는 심프슨 부인이 독일의 스파이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사랑을 향한 에드워드 8세의 결단은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운 사랑의 전설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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