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 요양병원 불…환자 등 21명 사망

입력 2014-05-28 06:43:42

고령 환자 많고 한밤에 발생 피해 커

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환자 27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28일 오전 0시 27분쯤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이하 효사랑병원) 별관건물 2층에서 불이 나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 등 21명이 숨졌다. 또 6명이 연기에 질식돼 크게 다쳤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화재가 발생한 별관 2층 나눔병동에는 환자 34명, 1층 실천병동에는 환자 44명이 입원 중이었다.

불은 병원 별관 2층 3006호에서 시작돼 건물 전체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4분 만에 도착해 2분 만에 큰불을 잡았지만 환자 절반 이상이 70, 80대의 고령인데다 치매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인명 피해가 컸다.

불이 나자 1층 환자 44명은 모두 대피했지만, 화재가 난 2층 나눔병동에 있던 환자들은 병상에 누운 채 유독가스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소화기로 불을 끄려던 간호조무사 김모(52) 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불이 날 당시 별관에서 근무 중이던 병원 직원들은 간호조무사 2명, 간호사 1명 등이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병원은 본관과 별관 모두 53개 병실에 환자 379명을 수용하도록 허가받았고 324명이 입원해 있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환자가 없던 방에서 불이 난 점에 미뤄 누전이나 방화 등 다각도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병원 측은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방은 병실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이었으며 인화물질을 보관하고 있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광주'전남 지역 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재난의료지원팀을 구성해 현장에 파견했고 화재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