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등산하고, 캠핑했더니… 대구동중 '어깨동무 멘토 교실'

입력 2014-05-27 07:15:31

학생·교사 부모 멘토 30명 모임…학업 지친 마음·스트레스 치유

대구동중의
대구동중의 '어깨동무 멘토 교실' 회원들이 20일 야간 산행에 나서 대덕산 전망대에 올랐다. 대구동중학교 제공

대구동중학교(교장 노영옥)가 학생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결성된 '어깨동무 멘토 교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팍팍한 일상에 지쳤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다양한 이유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한 모임. 1~3학년 학생 20명과 학부모 멘토 5명, 교사 멘토 5명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됐다. 선배와 후배, 친구 간 사이가 돈독해질 수 있도록 이야기 주고받기, 대덕산 등산하기, 캠프 활동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20일은 대덕산 야간 등반이 계획된 날. 서로 배려하고 협동심을 기르자는 의미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이었다. 어깨동무 멘토 교실 소속 학생들은 방과 후 교문 앞에 모인 뒤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덕산으로 출발했다. 한 식당에서 선지국과 돌솥비빔밥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뒤 대덕산 전망대를 향해 발길을 옮겼다. 학부모, 교사 멘토들이 함께 산을 올랐다.

대부분 학생들은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아 등산을 버거워했다. 하지만 서로 부축하고 응원하면서 함께 정상으로 향했다. 백다현(3학년) 학생은 "산을 오르기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응원하면서 함께 정상에 섰다"며 "산행 과정에서 선생님들, 학부모님들, 친구들과 학교생활에서 힘들었던 점 등 평소 마음에 담아 두고 있던 고민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정상에 오른 일행은 서로 수고했다고 격려하며 목표를 달성한 기쁨을 나눴다. 주변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도 찍고 대구의 야경도 감상했다. 양자희(1학년) 학생은 "정상에 오른 뒤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기쁨에 다들 환호성을 질렀다"며 "공부에 대한 고민 등 학교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선배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선배와 후배 사이가 좀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했다.

이 모임을 이끄는 박미력 교사는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선배와 후배, 친구 간 정을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로 배려하는 심성, 자연의 소중함 등 다양한 것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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