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N에 3천만원 엉뚱한 사용, "시청률 의문…홍보효과 없어"
내년 문경'상주'안동 등 경북 8개 시'군에서 열리는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을 위해 문경시민들로부터 성금을 모금하고 있는 문경시와 세계군인체육대회 시민지원위원회가 모금된 성금 중 3천만원을 부산'경남 민영방송사인 KNN의 창사 19주년 특집 프로그램 제작비로 후원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경시는 KNN방송사의 창사 19주년 특집다큐멘터리 '히말라야 드락마르포리를 넘다' 제작을 위해 시민성금 3천만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문경시민 성금과 부산지역 아웃도어 업체의 후원으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문경시청 직원 한 명을 포함한 전문산악인 14명이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30일까지 히말라야 등정 스토리를 엮은 것으로 6월 초 부산'경남지역에 방송할 예정이다.
히말라야 등정에 참여하는 산악인들이 배낭과 텐트 산악장비 등에 세계군인체육대회 심벌과 마크 등을 새겨 홍보하는 것을 조건으로 했고, 부산 경남지역뿐 아니라 이 방송사와 제휴한 다른 전국의 케이블 방송 등에도 방영돼 세계군인체육대회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것이 문경시가 밝힌 지원 이유다.
그러나 상당수 문경시민들은 "국방부 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성공을 위해 후원기업 물색 등 스폰서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중인데, 거꾸로 문경시는 시민성금으로 다른 지역 방송사에 후원했다.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의문인 상태에서 문경시가 밝힌 지원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성금을 낸 일부 시민들은 "정부의 대회 무관심 등으로 모금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제대로 대회 한 번 치러보자고 십시일반 돈을 모았다. 시민들의 동의도 없이 타지역 방송사의 창사특집 프로그램 제작비로 지원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며 "명분도 있고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홍보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경시와 세계군인체육대회 시민지원위원회는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시민'출향인'지역기업 등을 상대로 최소 5만원에서 1억원까지 총 15억여원의 성금을 모았으며, KBS열린음악회 2억원 지원을 비롯해 고속도로 철탑 광고판 설치, MBC가요베스트 지원 등에 사용하고 현재 5억여원이 남은 상태다.
문경시 관계자는 "부산경남에서 활동하는 문경 출신 전문산악인과 일부 출향인사들의 제의로 지원하게 됐다"며 "이 다큐멘터리가 얼마만큼의 시청률로 홍보 효과를 거둘지는 모르지만 부산경남지역에 출향인들이 많은 만큼 이들로부터 후원성금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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