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현수막 제치고 유세" SNS 떠들썩
사실이 아닌 잘못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내용이 온라인상을 달구면서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측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단은 23일 오후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의 페이스북 팬 페이지인 '김부겸의 파란우체통'에 김 후보 측 지지자로 추정되는 A씨가 잘못된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A씨는 "아무리 유세가 좋아도 그렇지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제치고 (유세)차를 대다니요. 추모 현수막 저렇게 밀고 유세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 참 걱정이네요. 한숨만 나옵니다"라는 글과 함께 권 후보가 유세차량에 올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사진을 올렸다.
권 후보가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유세차량을 당시 범어네거리에 게시돼 있던 세월호 추모 현수막 앞에 대놓는 바람에 현수막을 가렸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글과 사진이 올라오자 수백 명의 네티즌들은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추모 열기에 있는데, 권 후보는 자신의 유세를 위해 세월호 추모 현수막까지 가렸다"는 취지의 비판 댓글을 달았다. 또 많은 네티즌들은 이 글과 사진을 다른 곳으로 퍼 나르는 등 권 후보 비난글이 삽시간에 퍼졌다.
상황이 심상찮다고 판단한 권 후보 측은 즉각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당시 유세차량이 섰던 곳에는 세월호 추모 현수막이 아닌 다른 현수막이 걸려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권 후보 측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선거운동도 조용하게 하는 판국에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또 사실이 아닌 글과 사진을 아무렇게나 올리는 바람에 권 후보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 측은 "김 후보 측 지지자가 주장한 현수막은 세월호 추모 현수막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식의 네거티브는 김 후보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후보께서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겠지만 많은 분들이 오해하신 만큼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해명글을 올려달라"며 김 후보 측에 사실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게시물이나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게시물을 그대로 게재했는데, 누구를 탓하기보다 짧은 생각을 반성한다"면서 "권영진 후보님과 그 운동원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린다"고 사과글을 올렸다.
이를 지켜본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대구시장 선거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선거전이 치러지면서 대구시민들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데, 이날 마타도어식의 SNS 싸움을 보면서 많은 실망감만 안게 됐다"며 "두 후보가 '건전한 선거문화를 위해 네거티브 선거는 안 하겠다'고 다짐했던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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