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거닐다, 소쇄원/ 이기동 지음/ 사람의 무늬 펴냄
유학의 목적은 자기를 완성하고 타인도 완성시켜 세상을 천국(유토피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조선시대 하서 김인후(1503~1557)도 그런 꿈을 꿨다. 그는 훗날 인종이 되는 세자의 스승이 돼 자신의 꿈을 가르친다. 하지만 인종은 왕위에 오른 지 9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곧장 을사사화의 피바람도 몰아친다. 김인후는 고향인 전남 장성으로 내려온다. 이후 자기 수양과 후학 양성에만 몰두하던 김인후는 소쇄옹 양산보(1503~1557)와 만나 양산보가 담양 땅에 12년에 걸쳐 조성한 정원 '소쇄원'(瀟灑園)에서 못다 이룬 자신의 이상을 마음껏 풀어놓는다. 소쇄원의 풍광을 48수의 시로 담아 풀어낸 '소쇄원 48영'이다.
소쇄원은 한국의 대표정원으로 영남지방에도 널리 알려진 명소다. 저자인 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교수는 조광조로부터 시작해 김인후와 정철 등으로 이어지는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청도 출신인 저자는 20여 년 연구 끝에 펴낸 '사서삼경강설' 시리즈를 비롯해 '동양 삼국의 주자학' '장자, 진리를 찾아가는 길' 등의 책을 펴냈다. 244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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