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트리플 패키지

입력 2014-05-24 08:00:00

트리플 패키지/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 지음/이영아 옮김/와이즈베리 펴냄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끝났다'고 흔히 이야기한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더 이상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좀 더 깊숙이 파고들어가 보면 여전히 특정 민족이나 종교 집단이 전체 미국인 평균에 비해 엄청난 성공을 구가하며 지금도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고 있다. 인도계 미국인은 평균보다 2배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이란계, 레바논계, 중국계 역시 고수입을 올린다. 지난 30년간 모르몬교는 재계를 주름잡는 리더들을 수없이 배출했다. 유대인은 미국 인구의 2%이지만 대법원 판사의 3분의 1, 토니상 수상자의 3분의 2, 노벨상 수상자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식 '호랑이 엄마' 교육법을 주장한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가 같은 대학 교수인 남편 제드 러벤펠드와 함께 쓴 이 책은 부모의 경제력, 교육 수준, 지능, 제도 등과 무관하게 높은 학업성취와 물질적 성공을 거두는 그룹들을 분석해 공통점을 추출했다. 그들의 오랜 연구에 따르면 유대인이나 모르몬교인들, 중국계 미국인들처럼 성공한 집단은 주류 문화와는 조금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속한 집단이 우수하다는 믿음이나 선민의식 등의 우월 콤플렉스,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불안과 초조감, 미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인내할 줄 아는 충동 조절이 바로 성공의 세 가지 동력이 되는 트리플 패키지라는 것이다.

이 책은 특정 민족의 우수성을 논한다는 것 때문에 출간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지만, 치밀하고 방대한 연구와 균형 잡힌 시각, 독창적인 내용으로 전 세계 언론의 찬사와 호평을 받았다. 436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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