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외로운 출정식'…서상기 조원진 유승민 등 중진 의원 5명 끝내 불참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의 출정식이 22일 오전 서문시장에서 열렸으나, 초선 7명을 제외한 재선 이상 중진 국회의원 5명이 모두 참석하지 않는 등 새누리당 대구시장 선거가 이상 기류를 보이고 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출정식은 수백 명의 지지자들과 참석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지원유세가 한데 모여 분위기가 무르익는 장면을 연출했지만, 경선에서 탈락한 서상기'조원진 의원은 물론 대구 정치권의 좌장격인 유승민 의원과 주호영 시당 위원장, 이한구 의원 등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아 지난 경선 공천 후유증이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 후보 측 관계자는 "초대장을 따로 보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출정식에 약속이나 한 듯 중진 국회의원들이 아무도 모습을 비추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역 한 정치인은 "서울에서의 의정 활동과 지역구 시의원 사무소 개소식 등을 불참 이유로 내세웠다고 하는데, 사실 핑계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면서 "현재 만만찮은 야당 후보가 출마해 (새누리당에서) 역대 가장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판에 아직도 지난 경선 후유증이 말끔히 치유되지 않은 모습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변화와 쇄신, 혁신을 원하는 대구시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여전히 과거의 관행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왔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홍지만(달서갑) 의원은 "야당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안철수 합당 안 한다고 그렇게 얘기하고 다녔지만 결국 합당했다. 기초선거 무공천 하겠다고 했는데 어찌 됐나? 공천하지 않았나. 이렇게 매번 약속을 뒤엎은 사람들이다. 이런 야당 사람들에게 표를 줘서야 되겠느냐"며 권 후보 지원보다 야당 비난에 시간을 할애해 눈길을 모았다.
서울의 한 정치평론가는 "대구 민심의 변화가 지난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분명히 나타났는데, 이를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체감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권 후보는 쇄신을 부르짖고 있는데, 권 후보를 후방지원해야 할 중진 의원들은 뒷짐을 지고 있다. 마치 쇄신의 대상이 된 듯하다"고 꼬집었다.
권 후보는 출정식에서 "잠을 2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대구의 변화와 새로운 희망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는 각오로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더 낮은 자세로 대구시민들 곁으로 다가가겠다"면서 "시민들의 힘으로 대구를 혁신하고 살리겠다는 소명으로 목숨을 걸겠다. 6월 4일 압승을 거둘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함께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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