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 부모 살해범 A(25) 씨가 범행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자 유가족과 아파트 주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쏟아졌다.
현장검증에 나선 A씨는 검거 당시 입고 있던 티셔츠와 트레이닝 바지 차림으로 담담하게 사건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그는 배관 수리공으로 가장해 아파트에 침입해 공구함에 넣어둔 흉기로 여자친구 부모를 차례로 숨지게 했고, 늦은 밤 귀가한 여자친구를 감금한 당시 모습, 또 여자친구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뒤 피묻은 헝겊으로 오른쪽 손을 감싼 채 왼손에는 공구함을 가지고 집 밖을 나온 모습까지를 그대로 행동해 보였다.
그는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짧게 말했지만, "왜 그랬냐"는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21일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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