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대구 동부초교 김옥순 교장…매주 목 공연, 학생 인성 쑥~

입력 2014-05-22 13:59:09

기타 치며 동요 불러주는 '얼짱 교장 선생님'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담은 것이 동요죠. 내가 불러주는 동요가 아이들이 고운 심성을 키우는 자양분이 되면 좋겠습니다."

제51회 스승의 날인 15일 대구 동부초등학교 교장실은 오후 2시가 조금 지나자 교복을 차려입은 앳된 남학생과 여학생들로 가득 찼다. 김옥순 교장은 찾아온 학생들 한 명씩 이름을 불러주며 반갑게 맞이했다.

"선생님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 너희들 왔구나." "선생님도 너희들이 많이 보고 싶었단다."

조금 전 조용했던 풍경과는 달리 시끌벅적 활기가 돌았다.

김 교장은 동부초등학교 아이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얼짱 노래짱 선생님'으로 통한다. 매주 목요일 학교 훈화 시간이 끝나면 직접 기타를 치며 '종이접기' '나가되자' '어여쁜 친구' 등 동요를 불러주기 때문이다. 2012년 동부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김 교장은 예술과 감성이 어우러진 창의적인 인성 방법을 찾던 중 우연히 동요를 불러준 것이 좋은 호응을 얻자 동요를 계속 들려주고 있다.

이주환(복현중학교 2년) 군은 "선생님의 기타 치는 모습에 반에 장래희망을 기타리스트로 정했다"며 교장실을 가득 메운 친구들과 함께 기타연주로 '스승의 은혜' 노래를 선사해 김 교장의 눈가를 촉촉이 적시게 하였다.

김 교장은 "동요 부르기를 생활화하고 우쿨렐레, 오카리나 등 1인 1악기 예술제를 통해 인성을 가꿔 2013년 대구 교육청 주제가 있는 학교 특색경영 최우수상을 받았다"며 "대구시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0%는 예술과 감성을 통한 인성교육의 결과"라고 자랑했다.

김 교장은 1977년 경남 거창샛별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교단에 선 뒤 올해 37년째 교직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옥순 교장은 "동요를 사랑하는 선생님으로 기억해주고 해마다 찾아오는 제자들이 있어 보람되고 행복하다"며 "아이들의 밝은 심성을 위해 동요 불러주기는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글 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 이종민 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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