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4시30분 대구 호텔인터불고, '서봉 국악보' 발간 계기
(사)대구향제줄풍류보존회가 24일 창단모임을 갖는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대구에서 활동을 한 서봉 허순구의 '서봉 국악보'가 최근 그의 차남인 허병천에 의해 발간된 것이 계기가 됐다. 줄풍류란 줄이 얹어져 있는 악기(거문고, 가야금, 해금, 양금 등)를 위주로 구성된 음악을 일컫는다. 전국 각지에 고른 분포를 보였으나 지금은 전라도 지방을 중심으로 향제줄풍류가 전승되고 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이를 악보로 정리한 '서봉 국악보'의 편저자가 대구 인물인 것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완벽한 악보로 다시 빛을 보게 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는 게 국악계의 평가다. 지금까지의 연구와 기록으로 비춰볼 때, 대구에서 울렸던 풍류가 악보로 출현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그 복원과 출판의 의미가 작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줄풍류 앞에 '향제'가 붙는 것은 지방에 전승되는 줄풍류를 서울의 그것과 구별하기 위함이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향제줄풍류는 구례향제줄풍류(중요무형문화재 제83-가), 이리향제줄풍류(중요무형문화재 제83-나)가 있다.
서봉 허순구는 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과 처남 매부 사이로 함께 대구시 인교동에 삼성상회를 창립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처남에게 사업을 모두 넘겨주고 대구 동촌의 금호강변에 '금호정'을 건립, 국악동호회를 만들고, 당시의 국악계 명인들과 교류하며 경제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사)대구향제줄풍류보존회의 윤선숙 대표는 "허순구 선생의 유고와 대구의 옛 정신이 깃든 풍류를 복원, 연주, 보존할 것에 중견 연주자들과 뜻을 모아 대구향제줄풍류보존회를 창단하게 됐다"며 "현재 음원 복원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음원이 복원되면 대구 금호정에서 울렸던 줄풍류를 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010-527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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