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공구 상자를 든 남성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손을 붉은 수건으로 감싼 채 유유히 걸어나옵니다.
스물 네 살 A씨가 헤어진 여자친구 B씨의 부모를 살해한 뒤 아파트를 빠져나오는 모습입니다.
[현장 녹취]
(원래 죽이려고 하셨어요?) 아닙니다. (왜 죽이신거예요?) 죄송합니다.
미리 구입한 공구로 보일러 수리공처럼 위장한 채 아파트를 찾아갈 만큼 범행은 치밀했습니다.
그리고 B씨의 부모를 차례로 살해한 뒤 B씨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겁에 질려있던 B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오늘 아침 4층에서 뛰어내렸습니다.
[현장 녹취 / 해당 아파트 경비]
"가족들은 괜찮냐고 물으니까 기억이 안난다, 모르겠다고 하더라. 왜 떨어졌냐고 하니까 그것도 모른다…"
대학 선후배 사이였던 두 사람은 2개월간 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B씨의 부모가 A씨에게 자신의 딸과 헤어지라고 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 양용환 대구 달서경찰서 형사 계장]
"평소 술을 먹으면 폭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 부모들이 용의자에게 헤어지라고 강요를 했습니다. 그래서 앙심을 품고.."
경찰은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치밀함에 따라 구체적인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매일신문 황수영입니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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