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돈 번다

입력 2014-05-21 10:55:02

산림법인 3년새 2배 수목원 등 일자리 늘어, 관련종사자 2천명 훌쩍…경북산림학교 조

등산객들이 단순히 보고 즐기던 산(山)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산업현장으로 바뀌고 있다. 산에서 사업하는 산림법인이 최근 3년 새 경북도내에서 2배 이상 급증세를 보이고, 관련 일자리도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산을 새롭게 바라보는 현상이 만들어짐에 따라 경상북도는 농업인력 양성의 요람이 된 경북농민사관학교처럼 경북산림사관학교를 만들어 산림 인력을 대규모로 양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용노동부도 경북의 특화된 일자리로 '산림 인력'을 선정, 국비 교육 등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경북도에 따르면 산림법인 숫자가 최근 3년 새 폭증세를 나타내면서 도내 산림법인 숫자가 이달 200곳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각종 산림관련 사업을 하는 산림법인은 2010년과 2011년 각각 25곳과 24곳이 새로 만들어졌지만 2012년엔 38곳, 지난해엔 56곳이 신규 설립돼 지난해 설립 법인 숫자가 그 전해에 비해 47%나 급증했다. 올해에도 5개월도 채 안 돼 이미 17곳이 새로 법인설립을 했다. 19일 현재 경북도내 산림법인 숫자는 198곳으로 이달 중에 200곳을 넘어설 것으로 경북도는 보고 있다.

도내에 등록된 산림법인을 유형별로 보면 숲 가꾸기 사업을 하는 법인이 119곳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도시림 조성 법인(35곳) ▷산림토목법인(32곳) ▷나무병원(12곳) 등이다.

경북도 김종환 산림녹지과장은 "올해 안에 산림법인은 250여 곳에 이를 전망이며, 현재 관련 종사자가 1천700여 명인데 연말이면 2천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에서 가장 땅이 넓이 곳이 경북인데, 경북 전체 면적의 70%가 산이다. 경북도가 전국에서 산림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가장 잘 갖춰진 만큼 새로운 시대를 잘 맞을 수 있도록 산림 인력 양성 등의 노력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경북도는 이미 산림법인이 늘어나는 등 여건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경북산림사관학교 설립 등 인력양성계획 수립을 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지원사업으로 '산림 인력 육성'을 선정, 영주시와 봉화군,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산림 인력 교육사업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고용노동부는 전국 최대 규모로 만들어지는 국립 백두대간산림치유단지(영주시)와 국립 백두대간수목원(봉화)이 경북 북부에 들어오는 만큼 산림 일자리가 대폭 늘어날 것에 대비, 인력 양성에 나선다. 수목원가이드, 수목원 식재관리, 산림치유지도사 각 30명, 산림시설 운영인력 90명씩 모두 180명의 산림 인력을 국비로 교육한다. 교육기간은 다음 달부터 9월까지며 이달 22일까지 모집을 마감한다. 교육이 끝난 뒤 180명의 교육생 중 115명이 우선적으로 취업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교육시행기관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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