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하는 권영진, 방어하는 김부겸…대구시장 후보 토론회, 역대 선거구도와 딴판

입력 2014-05-20 10:16:09

金 "기존전략 답습은 NO"…權 "대구 혁신 적극 공세"

19일 오후 TBC 대구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6
19일 오후 TBC 대구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TV토론회에서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송영우 통합진보당 후보, 이원준 정의당 후보(오른쪽부터)가 손을 잡고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최근 지역 정가에서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유력 후보들이 서로 뒤바뀐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회자하고 있다.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가 모두 변화와 혁신을 내세우는 과정에서 권 후보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역대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공격하고 여당 후보가 방어하던 모습과는 상반된 입장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6일 매일신문사와 대구평화방송 공동 주최로 열린 두 후보의 토론회에서도 권 후보는 시종일관 적극적으로 공세 입장에 섰고, 김 후보는 이를 방어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권 후보는 김 후보가 공약으로 내놓은 박정희컨벤션센터 건립부터 300만 대구시대, 일자리 정책 등에 대해 조목조목 따졌다.

권 후보는 "김 후보는 양지만 찾아다닌 것 아니냐. 한나라당에 함께 있을 때 소장개혁파 미래연대를 같이 했는데, 2002년 대선에 지고 나서 당시 여당이 된 노무현 대통령이 만든 열린우리당으로 가셨다"면서 "2012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는 또 미국으로 갔다. 낙선하고 바깥으로 나갔다 기회를 엿보는 것은 그동안 새누리당이 해오던 행태"라고도 했다.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그간 역대 선거에서 우리가 봐왔던 여야 후보의 모습이 서로 뒤바뀐 것이 아니냐"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상식선에서 많이 벗어난다"고 했고, 일각에선 "변한 대구 민심에 따라 정치도 따라 변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았다.

김 후보 측은 "그동안 야당 후보들이 해왔던 똑같은 전략을 들고 나온다면 대구시민들이 지지를 해주겠나. 현재로선 권 후보보다 김 후보가 인지도 면에서는 더 나은 상황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공세보다는 조금 유연한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민들에게 더 다가서기 위해 야당 색깔을 뺐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김 후보 캠프에서는 김한길'안철수 등 중앙당 지도부의 지원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후보가 중앙당 지원 대신 '박정희'박근혜 마케팅'을 적극 내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권 후보 측은 상대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에 대해 "대구에서의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선거 행보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권 후보는 "선거 기간 동안 목숨을 걸겠다는 각오로 대구를 혁신하고 살리겠다"며 "지금껏 대구시민들에게 보여줬던 여당 후보의 이미지를 탈피해 변화하는 새누리당의 혁신 후보로 시민들에게 호소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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