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후보 토론회…매일신문·대구평화방송 공동주최
◆'야당 시장 큰 변화' vs '젊고 역동적인 시장'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와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가 '야당 대구시장을 통한 큰 변화' 대 '젊고 역동적인 시장'을 두고 치열한 논리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근 매일신문 대구시장 후보토론회를 비롯한 각종 신문'방송토론회 등에서 김 후보는 여당 대통령에 야당 대구시장이 되면 대구가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며 표심을 자극했고, 권 후보는 대접받는 시장이 아니라 봉사하는 시장을 기치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달 16일 매일신문사와 대구평화방송 공동 주최로 열린 '대구시장 여야 유력 후보 토론회'에서 "대구의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위해서는 30년 간 해온 방식으로는 미래가 없다. 대통령은 여당, 시장은 야당이 돼 (정치권을) 설득하면 천하무적이고 환상의 조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대구가 접근한 방식과 다른 방식을 시도할 때가 됐고, 그게 바로 야당 시장의 탄생"이라며 "남부권 신공항 문제, K2 공군기지 이전 등 굵직굵직한 사업은 여야가 합의하고 대화가 돼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유연한 정치력과 일관된 고집의 리더십이 대구시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권 후보는 "광주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이 안철수 지분으로 낙하산 공천을 했지만, 보수의 원산인 대구는 치열하게 경선을 치렀다"며 "대구를 살려야 한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광역행정 경험은 대구를 살리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경험"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는 정치적 다양성을 강조하고, 권 후보는 창조적 소통의 리더십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대구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왔다는 자부심의 빛이 사라지고 있다. 대구를 떠나간 사람들은 고향에 대한 아무런 투자도, 희생도 하지 않는다"고 진단한 뒤 "이제 시민 스스로가 일어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다양성을 선택해 대구가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는 능력을 다시 보여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대구를 혁신'창조'소통의 도시로 만들겠다. 창의적 인재들이 대구경제를 혁신해서 창조경제를 일구고, 일자리를 만들겠다. 이를 위해선 창조적 혁신, 소통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어른질하는 시장이 되지 않겠다. 상대방을 개혁하기보다도 시장부터 바꾸고, 존경받지 못하는 갑(甲)의 시장이 아니라 존경받는 을(乙)의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대구 도시계획 전면 조정' 실현 가능성은
權 "낙후지역 균형 개발 급해" 金 "일자리 창출부터 서둘러야"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가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의 대구 도시계획 전면 조정 공약의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도시계획 재편 논란이 일고 있다.
권 후보는 최근 대구 도심 균형발전을 위해 용도지역 지정 재검토 등 대구 도시계획을 전면 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달 16일 매일신문사와 평화방송 공동 주최로 열린 '대구시장 유력후보 토론회'에서 권 후보의 이 같은 공약에 대해 언급하며 "200개가 넘는 대구의 도시계획이 지지부진한 것은 제도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파트에 들어갈 수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권 후보가 말한 도시계획 재조정이 서민경제를 살리는 해법이 되겠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김 후보가 말한 300만 대구는 구호만으로는 오지 않는다"며 "대구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대구 도시계획 혁신을 통해 낙후된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도시 불균형을 깨야 한다"고 답했다.
권 후보는 뉴타운으로 지정된 신암동에서 만난 한 할머니를 언급하며 "이 할머니가 지역 주민들이 다 떠나서 아무도 내지 않는 공동변소화장실 관리비 1만3천원을 내고 있다. 이런 지역을 두고 대구시장하겠다는 건 죄짓는 일"이라며 "신암동 같은 지역은 용도지구로 다시 설정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줘서 주민들이 빨리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도시 불균형으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을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감"한다면서도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대구가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일자리 창출로, 도시계획 재조정보다는 이런 부분에서 대구가 가진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맞다"고 다시 문제를 제기했다.
권 후보는 "도시계획 조정을 통해 주민들의 재정착률을 높이는 것은 그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대구 경제가 살아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권 후보는 "김 후보가 주장하는 박정희컨벤션센터 건립이 실제로 해서는 안 되는 공약"이라며 "지금 김대중컨벤션센터 누적 적자가 130억원이고 대구 엑스코도 수요가 없어 30억원 적자가 난다. 이런 대구 경제 현실에서 박정희컨벤션센터를 짓는 것은 안일한 생각으로, 그 비용으로 대구에 창조적 혁신 인력 키우는 데 우선 투자하는 것이 대구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제일모직 이전터 개발' 의견 일치?
대구시 중구 옛 제일모직 터 이용해법에 대해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상당한 의견일치를 봐 주목받고 있다.
권영진 후보는 16일 매일신문사와 대구평화방송이 공동으로 주최한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당초 내세웠던 제일모직 이전터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공약 변경을 시사하면서 논의가 급진전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사회자가 권 후보가 공약한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세종시로 이미 정해져 진행하고 있는 탓에 국비의 중복투자 우려가 있다고 묻자, 권 후보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경선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했던 공약이고 제 소망을 담아서 했던 공약"이라고 털어놨다.
권 후보는 이어 "제일모직 이전터를 지금대로 둘 수는 없다. 삼성은 상업지구로 개발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데, 그것은 특혜시비 등으로 좀 어렵다"며 "대구에 시립박물관 수요가 간절하기 때문에 대구 역사유물뿐만 아니라 규모를 더 키우면 자연사박물관 형태로 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전터 활용은) 대구에 뿌리를 가진 삼성이 대구에 돌려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부겸 후보는 제일모직 이전터 개발을 삼성과 대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산업박물관 형태를 제안했다.
김 후보는 "권 후보가 공약 변경을 할 수 있다니까…. 제일모직 터는 근대 산업화의 산실이고, 고(故) 이병철 회장 집무실도 있고, 산업화 시대의 어린 소녀의 땀과 피눈물이 젖어 있는 기숙사도 있다"며 "삼성과 대구시가 나서 자연사박물관보다는 산업박물관이든 생활박물관이든,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면 삼성에도 명예를 주고. 대구 시민들에게 큰 역사적인 선물을 안기는 방법은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자연사박물관은 인간 역사 속에 있었던 발자취를 담는 곳이다. 산업박물관 성격도 있다"며 "산업박물관도 포함하면서 확장된 개념으로 우리의 인류사도 돌아보고 대한민국 산업의 발전사도 돌아볼 수 있는 쪽으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제안이다. 산업박물관을 겸하면서 더 확장된 자연사박물관으로 키우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비 지원하는 데 김 후보께서 야당 의원 설득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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