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신미경 독창회 23일 수성아트피아

입력 2014-05-20 07:03:06

오페라 데뷔 40년…객석 몰입도 높일 관록의 성량

소프라노 신미경 씨
소프라노 신미경 씨

수성아트피아 연중기획 '아티스트 인 대구'의 두 번째 공연으로 소프라노 신미경 독창회가 23일 오후 7시 30분 용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독창회는 신미경 오페라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다. 소프라노 신미경은 1974년 계명대학교 3학년이던 시절 계명대가 주최한 오페라 '마르타'의 여주인공 마르타(하리엣) 역을 맡으며 오페라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한양대 대학원과 오페라의 본고장 로마에서 공부를 마친 뒤 국내'외에서 10여 회의 독창회와 수백 회의 초청연주를 통해 탄탄한 연주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쨍쨍하고 힘있는 스핀토(Spinto) 소프라노인 그는 수많은 오페라에서 주역을 담당하며 뛰어난 발성과 감정표현으로 대구의 오페라 발전에 이바지했고, 대구음악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제31회 대구음악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계명대학교 성악과 초빙교수로 활동 중인 신미경은 대구예술가곡회 회장, TBC'수성아트피아 어린이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다.

이번 독창회의 부제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 다.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 수록된 아리아로 신미경의 애창곡 중 하나다. 그는 "살아오며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있었겠지만 음악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고, 이제는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하다"며 "음악과 함께 살아온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로 꾸미고 싶어 이런 부제를 붙였다"고 했다.

1부는 오페라 갈라, 2부는 가곡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을 시작으로, 아리아 '어머님도 아시다시피', 오페라 '토스카'의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이탈리아 가곡 '꿈' '아름다운 그대 모습' 등을 노래한다. 그리고 계명대 후배인 테너 박신해와 바리톤 윤혁진이 특별출연해 신미경과 이중창을 들려준다. 연주는 박진하가 이끄는 대구스트링스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공연 말미에는 신미경의 제자들이 다수 출연해 스승과 제자 간의 우정과 사랑이 담긴 무대도 마련한다. 특히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You Raise Me Up'을 불러 경건하게 공연을 마칠 예정이다.

그는 독창회 준비와 관련해 "목 관리 때문에 무조건 연습량을 늘릴 수가 없다 보니 체력을 안배하는 것이 가장 힘들지만, 오랜만에 서는 독창회 무대인 만큼 지금껏 음악과 함께 살아올 수 있게 이끌어준 선생님과 선후배, 제자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무대를 꾸미겠다"고 했다.

"다시 태어나면 테너가 되고 싶다"는 신미경은 소프라노로 한평생을 무대에서 살았지만 여전히 음악에 대한 욕심은 누구보다 넘친다. 현재는 10년 후, 이런 독창회 무대를 다시 한 번 갖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목소리가 예전같진 않겠지만,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나를 단련하고 싶다"고 했다. R석 2만, S석 1만원.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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