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전력분석] <3>C조:콜롬비아·그리스·코트디부아르·일본

입력 2014-05-19 09:03:51

절대 강자 없어 '서로가 제물'…일본, 8강티켓 발판 마련할까

C조는 한국이 속한 H조와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최상은 아니더라도 최악의 조 편성도 아니라는 게 각 팀의 공통된 판단이다. 콜롬비아, 그리스, 코트디부아르, 일본이 서로 제물 삼아 16강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콜롬비아

콜롬비아는 남미의 강호이지만 역대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이번이 다섯 번째 본선 진출이지만 16강에 오른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가 유일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직후에는 자책골을 넣은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귀국 후 피살되는 축구 사상 최악의 참사도 겪었다.

콜롬비아는 같은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둘 좋은 기회다. 잭슨 마르티네스, 후안 콰드라도, 파블로 아르메로, 루이스 무리엘 등 유럽 명문팀에서 뛰는 A급 선수들이 예비 명단에 다수 포진해 있다. 최대 관건은 최전방 공격수인 라다멜 팔카오의 본선 합류 여부다. 지난 1월 무릎 수술을 받은 팔카오는 예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최근 "몸 상태가 확실치 않다면 합리적 판단에 따라 월드컵에 불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6천만유로(약 875억원)에 프랑스리그 모나코로 옮긴 팔카오가 빠진다면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그리스

그리스는 본선 진출이 1994년 미국,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16강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한국에게는 남아공 대회 조별리그에서 0대2로 패한 데 이어 올해 3월 6일 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같은 스코어로 진 바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인 그리스는 탄탄한 수비력이 장점이다. 유럽지역 예선 G조에서 8승1무1패를 기록하는 동안 단 4실점만 허용했다. 수비진의 핵심인 소크라티스 파파스타도풀로스는 뛰어난 판단력, 넓은 시야와 함께 명품 태클이 돋보이는 선수다. 중원에서는 전담 키커를 맡은 노장 기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 공격진에서는 루마니아와의 지역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혼자 3골을 터뜨린 콘스탄티노스 미트로글루가 눈에 띈다.

◆코트디부아르

콜롬비아에 '인간계 최강자' 팔카오가 있다면 코트디부아르에는 '드록신(神)' 디디에 드로그바가 버티고 있다. 드로그바는 지난 14일 발표된 예비 엔트리 24명에 포함돼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유력하다. 드로그바는 한국과 같은 조인 벨기에와의 올해 3월 평가전에서도 추격 골을 넣어 2대2 무승부에 이바지했다.

'아프리카 최강'으로 꼽히는 코트디부아르는 선수 대부분이 유럽 리그에서 뛴다.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미드필더 야야 투레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특급 스타다.

코트디부아르도 이번이 3번째 본선 진출이지만 한 번도 16강전에 나가보지 못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선 아르헨티나'네덜란드,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브라질'포르투갈에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일본

C조가 국내 팬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 속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양국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처음 동반 출전한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선 조별리그 탈락, 2002년 한'일 대회에선 토너먼트 진출(한국 4강, 일본 16강), 2006년 독일 대회에선 조별리그 탈락, 2010년 대회에선 16강 진출이었다. 이번 대회 목표도 '8강 진출'로 같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최종 예선 통과를 확정, 가장 먼저 본선에 진출한 나라(개최국 브라질 제외)가 됐다. 지난해 11월 A매치에서는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의 강호들과의 원정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월드컵 본선 경쟁력에 대한 기대를 드높였다.

지난 12일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발표한 23명의 본선 명단은 유럽파 12명과 국내파 11명으로 짜였다. 가가와 신지, 혼다 게이스케, 나가토모 유토, 하세베 마코토 등 간판급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지난 시즌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오쿠보 요시토도 '깜짝' 발탁됐다. 자케로니 감독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선수들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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