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박석민 축포…삼성 첫 단독 1위

입력 2014-05-17 08:14:29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16일 KIA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거둔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16일 KIA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거둔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경기종료 후 삼성 포수 이흥련과 마무리 임창용이 마운드 위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경기종료 후 삼성 포수 이흥련과 마무리 임창용이 마운드 위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스무 번째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20승1무13패를 기록한 삼성은 이날 패배한 넥센과 NC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섰다.

삼성은 16일 광주 원정경기에서 새 외국인 투수 마틴의 호투와 나바로'박석민의 홈런포를 앞세워 4대3으로 KIA를 눌렀다. 그동안 들쑥날쑥한 투구를 보여줬던 마틴은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 시즌 2승을 챙겼다. 마틴의 평균자책점은 7.13에서 5.93으로 내려갔다.

이날 경기는 다승왕 출신 외국인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마틴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 16승4패로 인터내셔널 리그 다승 1위에 올랐다. KIA 홀튼은 2011년 일본에서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19승을 거두면서 퍼시픽리그 최다승을 기록한 바 있다. 두 선수 모두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한국에 오게 됐다.

결과는 마틴의 승리로 끝났다. 마틴은 1회 1사 3루에서 브렛 필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했지만 이후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삼성의 탄탄한 수비진과 막강 불펜이 뒷받침됐다. 좌익수 최형우는 1회 신종길의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은 6회 필의 타구를 각각 외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마틴이 모자를 벗어 박해민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을 정도의 호수비였다.

삼성은 4회 1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경기 중반 솔로 아치 두 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나바로가 6회 동점 홈런, 박석민이 7회 역전 홈런을 홀튼에게 뺏어냈다. 이후 8회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2점을 추가한 삼성은 필승계투진을 투입해 '7회 리드 시 연승' 기록을 137경기로 늘렸다.

차우찬에 이어 8회 무사 1, 2루에서 등판한 안지만이 KIA 나지완,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허용, 4대3까지 쫓겼지만 임창용이 뒷문을 확실하게 잠갔다. 전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임창용은 8회 2사 1, 3루 위기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7세이브(2승)째를 수확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를 꼭 잡고 싶어서 임창용을 일찍 내보냈다"며 "내심 불안하기도 했지만 역시 임창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잠실에서는 두산이 니퍼트의 호투와 타선 폭발에 힘입어 NC를 8대3으로 제압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SK에 5대3 역전승을 거둬 5연패에서 탈출했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넥센을 4대3으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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