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10대와 통하는 요리 인류사

입력 2014-05-17 07:07:39

10대와 통하는 요리 인류사/권은중 글'심상윤 그림/철수와 영희 펴냄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 인간과 지구의 역사를 요리와 연관시켜 알기 쉽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생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문명이 어떻게 정착했는지, 유럽이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됐는지, 산업화는 어떻게 시작됐는지 등 인류사의 전환점을 19가지 요리 재료에 맞춰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독특한 구성 방식은 '지식은 먹어 삼키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저자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요리를 하면서 '왜 누구는 쌀을 먹고 누구는 밀을 먹었을까?', ' 왜 밀을 먹는 서양은 쌀과 옥수수를 먹던 동양과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지배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저자는 인간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곡식을 재배하게 되었고 좀 더 많은 곡식을 생산하면서 인간은 역사를 발전시켰다고 말한다. 반면 인류사에 짙고 긴 그림자도 남겼다고 지적한다. 인간이 가진 음식에 대한 욕망이 동물뿐 아니라 다른 인간을 지배하고 싶은 탐욕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설탕을 생산하기 위해 유럽인들은 노예무역을 태동시켰다. 하지만 노예들을 해방하는 근거가 되는 인간 존엄에 대한 각성은 열대작물인 커피를 마시면서 시작됐다. 좋은 물이 없어 술만 마시던 유럽인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나눈 토론을 통해 만들어진 합리성이 유럽에서는 시민 혁명을, 신대륙에서는 독립운동과 노예 해방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후추, 설탕, 커피같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재료를 통해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실들을 엮어내 역사를 어려워하는 청소년들에게 인류 역사의 줄기를 잡아준다. 아울러 음식이 '공학'이 되어버린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생존법도 담았다. 248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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